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음악의 오랜 동반자


데논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하이파이 브랜드로서 이미 오랜 역사와 실력으로 크게 사랑 받아온 회사이고, 최근에는 무려 '100년의 역사'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만큼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신뢰가 크다는 이야기. 물론 아직 헤드폰·이어폰 브랜드로서의 데논은 낯설기도 하지만, 최근의 시리즈에서 이들이 보여준 실력을 보고 있자면 단순히 라인업 확장의 의미가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데논의 일련의 시리즈 중 가장 주목을 받은 프리미엄급 인이어 이어폰으로 뮤직 마니악 AH-C400이다. 기본적으로 뮤직 마니악 시리즈가 플랫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 라인업에 속한 헤드폰과 인이어 이어폰들이 실력으로서 크게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다.

디자인은 확실히 유니크하다. 디자인성의 트렌디한 콘셉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음악에만 주목하라는 무언의 암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자세히 이것저것 보고 있으면, 마감이라든지, 구성이라든지 확실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호 불호의 문제랄까. 케이블은 탄성의 소재로 피복되어서 선 꼬임이나 단선을 방지하고 있으며, 은색으로 마무리되어 하우징과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과 전용 케이스 역시 친절히 제공한다. 새로운 시리즈의 제품들에는 모두 리모컨·마이크로폰을 채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대한 여러 편의성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장점일 것이다. 참고로 데논의 전용 어플을 사용하는 것도 꼭 경험해 보아야 할 것이다.
데논 최초의 BA 유닛 구성이다. 트리플 이상의 물량 투입은 아니지만, 듀얼로서 최적화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특징. 사운드는 역시 기대 이상이다. 데논의 제품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정 수준 이하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대부분 기대한 것 이상의 실력을 들려주는데, AH-C400이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디자인은 개성 있지만, 사운드는 굉장히 플랫하다. 레퍼런스 모델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그런 플랫함인데, 대역 밸런스가 아주 좋은 것이 흥미롭다. 어두운 성향으로 튜닝되어 전체적으로 재미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들도 많은데, 데논의 이 제품은 밝은 성향으로 찰랑거리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아주 맛깔나게 들려준다. 저음에서 무리하게 어택하는 느낌은 없으며, 중역과 고역의 풍부한 질감을 최대한으로 투명하고 깨끗하게 선사한다. 클래식에 대한 해석도 아주 훌륭하다. 현을 표현하는 능력, 성악에서의 풍부한 감정 등 특정 음악을 강요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여성 보컬에 대한 첫 느낌도 상당히 좋았는데, 첫 귀에 사로잡는 기기적 매력이 분명 있는 듯하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40만원 구성 듀얼 BA 유닛 주파수 응답 4Hz-20kHz 입력 임피던스 43Ω(1kHz)
감도 106dB/mW 무게 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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