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Super HL5 35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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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Super HL5 35th Anniversary
  • 월간오디오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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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작에 어울리는
만족스러운 퀄러티를 만나다
대편성곡으로 들어본 말러 교향곡 2번에서는 웅장한 무대가 압권이었는데, 슈퍼 트위터와 래디얼 유닛의 적용으로 넓은 대역 재생과 고역의 디테일이 만족스러웠다. 또한 첼로, 콘트라베이스와 같은 현악기들은 과장 없는 적절한 통 울림으로 전달되어 자연스럽고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영국의 스피커 브랜드들은 대부분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유수히 많은 브랜드들의 틈에서 브리티시 사운드를 추구하는 영국 브랜드들은 꾸준히 그들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하베스, 역시 가장 대표적인 모니터 스피커 전문 브랜드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베스는 오디오를 최소 20년 이상을 했다면 한 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스펜더, 로저스와는 또 차별화된 중역의 선이 분명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동사는 1977년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의 이념을 바탕에 둔 BBC 방송국의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피커 개발에 착수하였고, 지난해인 2012년 비로소 창립 35주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들의 대표 모델들을 특별한 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미 모니터 시리즈는 리뷰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고, 이번에는 슈퍼 HL5의 애니버서리 버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슈퍼 HL5는 인기 기종 중 하나인 콤팩트 7-ES3의 바로 위 기종으로 콤팩트 7이 항상 HL5의 축소판으로 비유되는 만큼 HL5의 성능은 한 단계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리뉴얼 등을 통해 파생된 모델이 많은 제품이기도 한데, 하베스는 새로운 제품의 출시보다는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과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시대 흐름에 걸맞은 최적의 사운드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그런 일환이다. 초기 HL5 제품은 슈퍼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고, 신 버전으로 오면서 슈퍼 트위터를 장착하고 슈퍼 HL5로 모델명이 변경되었다. 이는 오랫동안 변치 않는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SACD와 고음질 음원에 대응을 위한 업그레이드라는 점에서 향상된 해상력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35주년 기념 모델은 외관과 스펙적인 변화보다는 네트워크와 연계된 내부 배선제가 스튜디오 등급의 울트라 퓨어 OFC 케이블로 업그레이드되었고, 후면에 35주년 기념 명판이 추가되었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사양이지만, 기억할 만한 부분들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우선 인클로저의 두께가 얇은 것도 하베스의 장점인데, 악기처럼 자연스러운 통 울림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나뭇결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천년 우드 베이어 판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견고함이나 화려함을 강조하는 인클로저의 개념을 벗어나 소박한 스타일의 심플한 얇은 배플 판을 사용하여 적절한 통 울림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3웨이 3스피커 구성으로 하베스 제품 중에서는 상급 기종에 해당되는데, 슈퍼 트위터는 20mm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채용되어 있다. 이와 별도로 트위터는 25mm 사이즈의 알루미늄 돔 타입을 사용하고, 그릴 망을 사용하여 필터링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자연스러운 중·고역의 재생을 유도하고 있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용으로는 동사의 특허 유닛인 200mm 사이즈의 래디얼 유닛을 적용하였는데,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던 합성수지 계열의 폴리머 콘을 더욱 개량하고, 인덕턴스를 개선하여 더욱 낮은 Q값을 얻고 있다. 동사의 주요 모델에 주력으로 사용 중인데, 이를 통해 저역 재생 주파수를 40Hz로 낮출 수 있었다. 고역은 22kHz까지 재생되기 때문에 하베스 모델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고역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음악은 86dB 다소 낮은 편이지만, 음압에 비해 앰프와의 매칭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풍부한 저역과 부드러운 중역이 돋보이며, 불필요한 과장이나 과도한 고역 재생 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밝은 성향의 산뜻함이 묻어난다. 이런 고역 재생은 슈퍼 HL5만의 매력이라 할 것이다.



보컬 곡으로 'Any Place I Hang My Hat is Home'을 DSD 음원으로 들어보았는데, 전통적인 하베스의 사운드를 맘껏 경험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대적인 디지털 음원에서는 더 디테일이 강조되어 풍부한 질감으로 포근하게 다가왔고, 디테일한 중·고역의 재생 능력은 자연스럽게 펼쳐 내주었다. 대편성곡으로 들어본 말러 교향곡 2번에서는 웅장한 무대가 압권이었는데, 슈퍼 트위터와 래디얼 유닛의 적용으로 넓은 대역 재생과 고역의 디테일이 만족스러웠다. 또한 첼로, 콘트라베이스와 같은 현악기들은 과장 없는 적절한 통 울림으로 전달되어 자연스럽고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차분하고 정적이며,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주로 하이엔드 스피커의 정교함에 익숙하다면 비교되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천천히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음악에 취하게 만들어준다. 정말 고민 없이 편하게 음악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마력을 지녔는데, 그만큼 인위적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강조되어 있다. 그리고 슈퍼 HL5 역시 모니터 스피커의 계보임을 증명하듯이 장르 및 음원에 따른 분별력을 정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하베스 스피커의 장점 중 하나로 음악 재생 시 파워풀한 성향이 반영되고, 핸들링이 쉬운 편이어서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가 그대로 표현되는데, 디지털 음원에 부합되는 착색 없는 냉정한 모니터적인 성향도 지니고 있어 매력적이다. 이렇듯 사운드적인 장점이 가장 돋보이는 모델인 슈퍼 HL5는 세월의 변화에도 제품 가격이 높지 않다는 점은 사용자 입장에서도 접근이 쉬운 제품이며, 이를 통해 빈티지와 하이엔드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하베스의 또 다른 매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475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트위터 2.5cm, 슈퍼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2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W/m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32.2×63.8×30cm  무게 1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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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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