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us Audio SM-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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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us Audio SM-102
  • 나병욱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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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성도 높은 무대를
덴마크에서 만들어내다
차분하면서도 사실적인 사운드는 뒤 배경이 적막한 듯 깔끔하며, 오케스트라 각 파트들의 위치도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하다. 저음에 펀치감은 있으되, 출렁임이 없고, 고역은 한여름 한 잔의 사이다처럼 속이 시원하다. 재즈에서 풋워크가 경쾌하고, 콘트라베이스의 실체감이 좋으며 관악기들의 아티큘레이션이 잘 살아있어 리얼한 현장 분위기 연출에서 특별하다.

필자가 오디오를 처음 시작한 계기라면, 라디오처럼 흘러나오는 음악을 그저 듣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음악을 직접 선곡해서 들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에서부터였다. 따라서 오디오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듣던 음악을 중지시키고 곧바로 딴 음악으로 바꾸어 들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해 하며 즐거워할 수가 있었다. 헌데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새 불만이 조금씩 싹트게 되었다. 옛말에 '말을 사고 나면 부릴 수 있는 종도 두고 싶어진다'고 했던가. 어느 판에서는 음악이 가볍게 들리기도 하고, 어느 음악에서는 신경질 나게 고음이 거칠고 꽥꽥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깝게 지내던 어느 선배 댁에서 들어본 음악과 우리 집에서 듣는 음악이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서, 필자의 오디오 시스템이 갑자기 보기 싫어지게 되었다. 그 뒤로부터는 친구들의 집에 가서 음악을 듣게 되면 순수한 감상보다는 음을 분석하며 듣는 습관까지 생기게 되고 말았다. 그 나쁜(?) 습관은 세월이 한없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라질 줄 몰라 그동안 바꿈질의 횟수는 헤아리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음을 분석하고 있는 습관도 사라진 듯하다가 어느새 다시 찾아오고 있다. 바꿈질이 고질화되기 전에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최고급의 하이엔드를 한 번에 지르고 바꿈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더라면, 오늘처럼 오디오 마니아가 아닌 음악 마니아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생긴다. 물론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로 그 실현성은 희박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오늘 대면하게 된 비투스 오디오의 SM-102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필자로서 처음 만나는 앰프이고, 브랜드이다. 이 회사는 1995년 덴마크의 한스 올레에 의해 창립된 회사로, 그는 199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전자 공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업체를 경유하며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합류하게 된다. 이 회사에서 기술적인 지식과 다른 솔루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한편, 관리와 유통 등 다방면에 관한 지식을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된다. 회사를 창립하고 첫 작품을 발표하기까지 무려 8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데, 첫 작품부터 높은 완성도를 설정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지만, 10대 때부터 록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는 등 음악적인 남다른 귀를 가지고 있어 웬만한 앰프의 음악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것도 크게 작용하게 된다. 또한 그는 특유의 완벽주의 기질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파워 서플라이에서는 자신의 앰프에 채용할 만한 제품이 없다고 판단하고, 직접 제작하겠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트랜스포머 설계에서 유럽 최고 권위자를 물색하게 되고, 그와 회사 차원의 기술 합작으로 UI 트랜스포머를 제작하는데, 이 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때문에 이 트랜스포머는 비투스 오디오의 모든 시그너처 시리즈와 마스터 시리즈에 채용되고 있다. 또한 한스 올레는 제품에 대한 욕심도 높은 편이라서, 기록된 오디오 신호를 원음에 근접할 수 있는 음으로 재현할 수 있는 최고의 하이엔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신념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의 회사가 필요했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비투스 오디오의 앰프들은 입력에서부터 출력까지 모두를 풀 밸런스 회로를 채용하고, 단일 전원 채용을 고집하며, 궁극의 퍼포먼스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류와 전압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설계함으로써 별도의 컨디셔너가 필요하지 않게 되어 있으며, 안전성과 고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핵심 구성 요소의 50퍼센트만을 실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채용된 모든 부품들은 작은 저항부터 릴레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테스트를 거친 다음에야 채용하게 된다.



SM-102 파워 앰프는 TWBAS에서 선보인 마스터 시리즈의 MP-M201 파워 앰프를 축소한 현실적인 레퍼런스 모델로, 기존 SM-101의 업그레이드 모델은 아니다. MP-M201의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개발된 모델로서, 현대적인 노출 콘크리트 건물처럼 단순하면서도 웅장한 모습이 특징이다. 음향적으로 여러 가지 조건에서 우수함이 입증된 최고급 알루미늄을 사용한 섀시는 효율성과 함께 디자인 또한 예술적이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단일 전원을 선택함으로써 퓨어 A클래스와 AB클래스 동작을 스위치를 통해 편히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A클래스에서 정격 100W를, 클래스AB에서 150W를 보장한다. 웅장한 모습처럼 각각 74kg으로 필자의 체중보다도 더 무거워 한 번 들어오면 쉽사리 내보낼 수도 없을 것 같다.
시청을 끝내면서 생각했는데 SM-102 앰프를 오래전에 만날 수 있었더라면 지금처럼 오디오 마니아가 아닌 음악 마니아가 되어 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혼자 미소 지었다. 시청은 동사의 프리앰프에 레거시 오디오의 위스퍼 스피커가 사용되었다. 필자는 이 스피커의 리뷰에서 밝혔듯이 김광석의 라이브 음반을 들으면서 귀를 의심하듯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아마도 앰프들의 협조가 있었던 같다고 적었는데, 그 느낌은 진실이다. 차분하면서도 사실적인 사운드는 뒤 배경이 적막한 듯 깔끔하며, 오케스트라 각 파트들의 위치도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하다. 저음에 펀치감은 있으되, 출렁임이 없고, 고역은 한여름 한 잔의 사이다처럼 속이 시원하다. 재즈에서 풋워크가 경쾌하고, 콘트라베이스의 실체감이 좋으며, 관악기들의 아티큘레이션이 잘 살아있어 리얼한 현장 분위기 연출에서 특별하다. SM-102의 광고 카피처럼 '재생된 음악이 어디까지 실연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7,500만원  실효 출력 100W(클래스A), 150W(클래스AB)  입력단 RCA×1, XLR×1 
크기(WHD) 43.5×28×61cm  무게 74kg

49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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