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M-CR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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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M-CR610
  • 김남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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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면 온 가족이 원하는
기능이 다 되는 마술 상자
일본 오디오의 명문 마란츠가 전작인 M-CR603에 뒤이어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 M-CR610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네트워크 CD 리시버라는 명칭처럼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일체화되어 있는 올인원이다. 그뿐 아니라 최근의 경향에 맞추어 다채로운 디지털 기능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본래 올인원이라는 것은 기술적으로 장점도 있는 반면 단점도 많은 장르이지만, 그 얼마 안 되는 단점만 제거해 버린다면 그야말로 복음이나 다름없다. 지금의 PC 파이나 스마트폰으로 무장된 세대 역시 결코 예전의 빈티지 같은 고가의 하이엔드 세계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간편하고 성능도 괜찮은 올인원의 범주 안에서만 정착을 멈춰 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근래에 여러 기종의 올인원을 듣게 된다. 대부분 일본제이다. 트랜지스터는 미국에서 발명되었지만 그것으로 소형 라디오를 만든 것은 일본이다. 그들은 소형 카세트 데크를 비롯해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전 세계에 보급시켰다. 지금 그들이 왜 올인원을 다투어 가며 만들어 내고 있는지 국내의 관계자들은 한 번 사려 깊게 관찰해 봤으면 한다.
본 제품은 사실 일본제의 보급 기종이다. 오디오적으로 한다면 하급 기종이며, 나 같은 경우에 엄격하게 평가하라면 오디오 사운드로서는 절대로 상급 수준은 못 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가격도 싸다. 아마 흔히 오디오 초심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건방진 소리를 내뱉기 좋은 제품인 것이다. 이런 제품을 오디오 평가의 잣대로 들이대며 고역이 어떻고 저역이 어떻다고 말한다는 것도 하나의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올인원의 음악 재생 수준이 낮은 만큼 그대로 그 테두리 안에서만 머물러 있으란 말인가. 만족하면 발전은 없다. 발전이나 후퇴를 떠나서 이대로 현상에 만족해 버리란 말인가? 나는 올인원이야말로 문명의 회전이 보여 주는 오디오 역사의 당연지사라고 생각한다. 범람하는 퇴행화되어 가는 오디오 현실에 하나의 경종을 울려 주는 반대급부의 진실이 여기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어느 쪽 길로 가야 할 것인가. 해답은 간단하다. 못 이룰 것 없는 현대의 기술로 이제 우리는 오디오 세계의 정상화를 찾는 길이 바로 이런 올인원에 달려 있으며, 음악에 크게 목매달고 살기보다는 어지간한 사람일지라도 이젠 이런 올인원에 세계를 권장하고 싶은 것이다. 음악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믿는 마니아도 많지만, 음악은 정직하게 말해서 인생의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 남보다 반걸음 더 앞서가려는 욕망이 인류를 항상 고뇌의 격랑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오디오 세계에서라도 남보다 반걸음 뒤로 쳐진다는 겸양이 깃들어야 할 것이며, 바로 이런 제품이야말로 그런 미덕의 발로인 것이다.
이 제품은 전작인 M-CR603과 같은 사이즈와 디자인을 이어받고 있지만 더 미려해진 디자인, 그리고 성능을 개선시킨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PC 파이 기능에 충실해 와이파이는 IEEE 802.11b/g를 지원하며, DLNA 1.5 인증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했다. NAS 등에 저장된 MP3, WMA, MPEG4 AAC, 24비트/192kHz FLAC·WAV, 24비트/96kHz ALAC 파일 재생이 가능하고, FLAC와 WAV는 끊김 없는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에어플레이를 지원해 PC의 아이튠즈와 아이팟 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무선으로 연결해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수 있다. 이외에 인터넷 라디오와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검색 서비스 'vTuner'를 지원한다. 전면 및 후면에 모두 2개의 USB A타입 입력을 지원하며, 2테라 용량의 외장 하드도 커버가 되고, 또한 연결된 아이팟, 아이폰의 충전 지원은 물론 대기 상태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일본 엔지니어들의 능력에 새삼 경탄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정격 출력 50W(6Ω), 4채널 출력으로 바이 앰핑 구동을 지원한다. 그리고 2조의 스피커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또한 2개의 방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스피커 A, B에서 B 볼륨은 A에 대해 출력을 -6dB, 0dB, +6dB의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입력에서 출력까지 모든 단계에서 음성 신호를 디지털로 처리해 음질의 열화를 억제한다. 외부 입력은 아날로그 RCA 2조, 옵티컬 디지털 입력 1개가 있다. 출력은 아날로그 RCA 출력 1조, 서브우퍼 프리 아웃 RCA 1개, 헤드폰 출력 1개를 제공한다.
소리의 질은 보통 수준이다. 하베스의 슈퍼 HL5와 연결 시 어떤 장르는 매끈하고 깊이감도 나오는가 하면 성악이나 피아노는 밀도가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진정 놀랍고 참담한 생각도 든다. 이 간편하고 단출하기 짝이 없는 제품을 보다가 온 방안을 병풍처럼 지켜보고 있는 현실을 자각하면 이젠 오디오의 세계에서 은퇴를 해야 하나. 그런 자각이 들 정도이다. 그런 경고를 주는 제품인 것이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85만원  실효 출력 60W(6Ω)  지원 에어플레이, DLNA 1.5  튜너 FM, DAB 
크기(WHD) 29.2×11.2×30.3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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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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