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시장에 새로운 폭풍을 몰고 온 화제의 기기


자그마한 크기의 박스가 배달되었다. 종이 박스에 옆 스티로폼 두 개만으로 구성된 단출한 포장에 카오디오 헤드 유닛에 쓰일 법한 간소한 리모컨이 들어 있다. 쓸데없는데 비용은 안 쓰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가운데 둥그런 창을 배치하면서 외관에 호불호는 있지만 OLED의 가독성이나 은색 톤의 마무리는 막상 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특이한 것은 헤드폰 볼륨이 따로 조작이 된다는 점이다. 물론 메인 볼륨도 있어 프리앰프 기능이 가능하다. 입·출력단은 부족함 없이 다양하게 있으며, 별 언급은 없지만 USB 입력이 파란색이다. 즉 USB 3.0 전송을 지원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2.0으로도 DSD 신호를 충분히 보내지만 말이다. 유독 느린 행보를 보이는 오디오 업체의 USB DAC에서 이 3.0 단자는 거의 처음 본 듯하다. 별다른 특이 사항 없이 윈도우에 깔끔하게 접속되었고 청취를 시작한다. 예의 PC 오디오 특유의 고해상도와 화사한 고음역이 귀에 들어온다. 무대의 크기나 깊이는 동급 DAC 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듣기에 가장 장점은 이런 고 스펙 DAC가 가지기 쉬운, 음이 너무 가늘어지거나 건조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당한 두께감이 있는 음상이고, 바이올린 음색이 너무 날카로워지거나 질감이 없이 건조하게 나오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제품을 받고 가장 먼저 비교되는 DAC, 얼마 전에 리뷰한 A사의 DSD DAC, 물론 가격은 두배이지만, 해상도나 대역 등 성능에서 A사의 것이 우위를 보이지만, 음의 아날로그적인 튜닝은 BMC가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이다. 200만원 전후의 인기 DAC 수준의 해상도와 무대 크기를 가지고 있고, 앞서 말한 두께감으로 보컬의 감성이나 끈적한 색소폰의 느낌도 제법 잘 나와 준다. PCM 재생의 경우 한 가지 아쉬움은 초 저역의 양감과 스피드인 것 같다. 내가 즐겨 듣는 박현숙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느린 진양조에서 가야금의 여운, 선명함은 부족함이 없지만 갑자기 툭 떨어지는 고수의 북소리, 황병준 엔지니어가 절묘하게 포착한 그 순간적인 다이내믹과 초 저역이 조금은 아쉽다.

DSD 재생에 있어서는 이런 아쉬움도 없어진다. 저역의 양감과 스피드가 붙고 아주 좋은 밸런스로 울려 준다. 일반적으로 24비트/192kHz와 DSD의 음질에 우위를 정하기 애매한 면도 있는데, BMC의 경우 DSD 음색이 월등히 좋았다. 선명함과 해상도는 당연하고 가늘지 않게 표현해내는 면이나 초 저역까지의 대역과 다이내믹 모두 이전 FLAC 파일 재생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PCM 재생도 이 정도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만약 그랬다면 2배 값을 받아야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이 제품의 가격은 200만원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게다가 초도 물량에 한정적 할인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격이면 그냥 일반적인 USB DAC의 가격이다. 게다가 이것은 DSD 기능이 있으며, 그 성능이 매우 뛰어 났다. 기계적인 메마른 소리가 아니라는 점도 장점이지만, 헤드폰을 위해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구비한 점도 사용자에게는 장점이라 보여진다. DSD 재생, 나중에 자세히 말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 언급하기 민감한 소스의 재생이라는 틈새에 적당한 가격과 품질의 DAC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764-6468가격 240만원 USB 입력 32비트/384kHz, DSD64, DSD128 S/PDIF 24비트/96kHz
주파수 응답 5Hz-80kHz(192kHz) THD+N 0.007%(RCA), 0.005%(XLR) S/N비 110dB
출력 임피던스 22Ω(XLR), 120Ω(RCA) 크기(WHD) 36.5×10.3×32.8cm 무게 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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