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alet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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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alet 240
  • 신우진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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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혁신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걸작
상큼한 고역의 뻗침이 좋고저역의 반응과 우퍼를 제동하는힘도 좋다.따뜻하고 풍성한 소리는 아니지만프랑스제 오디오 특유의약간의 능글맞은 감성이간간히 비치는 대목이 있다.그래서 무미건조한 재미없는 음악을들려주지 않아 나는 더 좋다.좋은 대역 밸런스를 가지고 있고바이올린의 현의 감촉의 전달도생각 외로 좋다.디자인만 생각하고 소리는대충 내는 오브제는 아니다.  작년에 나온 B급 영화 중 <아이언 스카이>라는 SF 영화가 있다. 나치 멸망 직전 개발된 UFO로 달의 어두운 면에 착륙한 히틀러 잔당이 지구를 다시 침공한다는 내용. 납치된 여자가 들고 있던 아이폰을 보고는 이 제품이 우리가 만든 발사 장치보다 더 우수하다고 빼곡히 꽂힌 진공관 앞에서 박사가 외치는 장면이 있다. 드비알레를 보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난다. 그 영화를 보면서는, 그럼 저기 있는 진공관은 다 텔레풍켄일까 하는 유아적이고 오디오 환자다운 생각을 하였지만 말이다.작고 얇고, 예쁘기까지 하다. 광고 사진에서 보듯 블래킷을 끼워 걸어 놓은 것을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다. 가끔 방문 리뷰할 때 놓여 있는 드비알레를 만져보면 선명하게 찍힌 내 지문이 미안할 정도여서, 명품 가게에서처럼 흰 장갑이라도 끼고 만져야 될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이 회사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인 LVMH 회장이 투자를 한 회사라 한다. 명품과의 콜라보는 아니지만 곳곳에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는 조금 과한 마무리가 눈에 뜨인다. 이 예사롭지 않은 광택, 수작업으로 광을 내었다고 한다. 모두 110, 170, 240의 제품이 있고 각각 출력과 입력 기능에 차이가 있다. 상위 모델에 해당되는 240은 240W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하위기보다 입력, 기능상 우위에 있다. 얇은 제품이지만 디지털 입력은 물론 USB로 입력된 신호를 처리하거나 와이파이를 통해 에어플레이도 가능하다. 물론 아날로그 입력도 가능하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DAC 내장형 디지털 인티앰프로 볼 수 있다. 


 같이 있는 작은 리모컨도 매력적이다. 커다란 볼륨을 탑재하고 있고, 조그셔틀 풍의 감각이 아닌 진짜 볼륨을 돌리는 것 같은 조작감이 매우 좋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이 작은 리모컨에 달린 세 가지 버튼의 조합을 잘 적용해야 한다. 다양한 디지털 설정과 간단한 이퀄라이징 기능은 본체의 동그란 창에 나온 정보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이번 리뷰는 시간적 제약으로 음질 위주로 살펴보기로 한다.시청은 CD 플레이어에서 디지털 출력을 통해 드비알레의 DAC단을 거쳐 토템 스피커로 보냈다. 바나나, 말굽단자 모두 사용 가능한 단자지만 두께상 말굽을 쓰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미 스위칭 파워를 활용한 고가의 슬림하거나, 크기가 작은 앰프 제품들은 많이 출시되어 있기도 하고, 이 같은 모습이 보편적인 것은 물론 아니지만, 또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닌 것이다. 자고로 스피커는 피아노 무게 정도 되어야 하고, 앰프는 둘이 들어 뻐근한 정도는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모를까 굳이 크기에 대한 불신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전부터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던 디자인 위주 오디오의 음질인지는 확인할 필요는 있다.


 밝고 스피드한 음색은 예상대로이다. 그리고 의외로 구동력도 좋다. 대형기는 아니지만 구동이 쉬운 편이 아닌 시청에 쓰인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한다. 이 정도 힘이라면 초대형은 아니어도 대부분의 톨보이급 스피커는 무난하게 울려줄 것 같다. 상큼한 고역의 뻗침이 좋고 저역의 반응과 우퍼를 제동하는 힘도 좋다. 따뜻하고 풍성한 소리는 아니지만 프랑스제 오디오 특유의 약간의 능글맞은 감성이 간간히 비치는 대목이 있다. 그래서 무미건조한 재미없는 음악을 들려주지 않아 나는 더 좋다. 좋은 대역 밸런스를 가지고 있고 바이올린의 현의 감촉의 전달도 생각 외로 좋다. 디자인만 생각하고 소리는 대충 내는 오브제는 아니다. 무척이나 비싼 장식품으로 생각하였는데, 예상외로 좋은 소리에 마음이 가고, 그냥 오디오로도 이 정도의 소리라면 가격이 불합리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역시 오디오 애호가 입장에서는 조금 이질감 있는 모양새라는 것도 사실이다. 서두에 말한 B급 영화에서처럼 우리는 성능 좋은 아이폰보다, 텔레풍켄이 주르륵 꽂힌 장비가 더 좋으니까. 비록 그 선택이 불합리하다 해도 말이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정말 멋진 모습의 제품이다. 콘솔 위에 심플하게 혹은 벽에 멋지게 걸어놓은 모습, 게다가 명품 계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경제력은 둘째 치고 안주인의 권력이 막강하여 오디오 들이기 힘든 사람이라면 주말에 럭셔리한 오디오 숍으로 나들이해서 이 제품을 보여준다면 허락할지도 모르겠다. 가져다 놓으면 인테리어를 초토화시키는 거무죽죽한 대형 앰프는 절대 안 된다 하겠지만, 이 제품은 걸어 놓고 친구들 불러 루이비통 그룹 운운하며 자랑하게 하고, 바깥양반은 그걸로 음악을 들으면 될 것 같다. 외관에서 음질까지 두 명 다 만족할 만한 퀄러티를 가지고 있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764-6468가격 2,200만원  실효 출력 240W  주파수 대역 DC-87kHz(-3dB)  THD+N 0.001%
S/N비 130dB  출력 임피던스 0.001Ω 이하   크기(WHD) 40×4×40cm   무게 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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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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