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Uniti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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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m UnitiLite
  • 김남
  • 승인 2013.08.01 00:00
  • 2013년 8월호 (4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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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의 이름을 이어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올인원 시스템
최근 밀라노 톱 오디오 쇼에서 선보인 이 제품은 지금 찾아보기 쉽지 않은 올인원 제품이다. 올인원이야 그동안 몇 차례 선을 보인 적이 있긴 하지만 본 시청기의 차별성은 완전 최신 메커니즘을 갖춘 기기라는 것이며, 이런 제품이 아직도 상당히 보수적인 영국에서 태어났다는 것도 흥미롭기 짝이 없다. 본 기기의 명칭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네트워크 뮤직 시스템이다. 이 한 기종 안에 기존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는 기본이고, 뮤직 스트리밍 기능, FM·인터넷 라디오, 디지털 입력 5계통, 아날로그 입력 3계통이 있고, 아이팟과 USB 메모리도 연결할 수 있다. 물론 WAV, AIFF, FLAC과 같은 고음질 파일도 재생 가능하다.요즘은 모두 스트리밍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시대가 되었다. 스트리밍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하드 디스크의 용량에도 제약받지 않게 되었다. 본 기기는 그런 시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인 것이다.네임은 유니티 시리즈를 개발하고 이 안에 몇 기종의 제품을 포함시켰는데, 본 기가 그 시발점이며 기본이기도 하다. 네임의 전통대로 정갈하고 미려하며 콤팩트한 몸체 안에 이러한 각종 테크닉을 유감없이 포함시켰다. 마치 양반가의 종가에서 햄버거가 나온 것처럼 좀 신기하기도 하다. 그것이 지금 세계의 젊은 애호가들이 이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오디오 제품이 복잡다단해지고 오버 엔지니어링으로 넘쳐나지만, 이상적인 모델은 올인원 아니겠는가. 스피커야 기본적으로 크기를 줄일 수 없다. 하지만 (줄이는데 성공한 제품도 많지만) 소스 기기나 앰프들은 제발 그 거품이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취미라는 것이 일종의 자기도취이고 허욕에 가깝기 때문에 그럴 가능은 별로 없어 보인다. 나는 그런 시각에서도 작은 스피커, 인티앰프, 그리고 이런 올인원을 연구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었으면 한다. 동네 뒷산에 가면서도 수백만원짜리 등산복을 차려 입어야 하는 추세인지라 이런 얘기 자체가 좀 이상하게 비치겠지만.본 기는 '크기에 속지 마시라. 슬림한 몸체 안에 리얼한 에너지와 명료한 음악을 제공받을 수 있는 네임의 모든 기술력을 모두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그것이 허구가 아니다. DAC 칩만 해도 버브라운의 PCM 1793이라는 유명 부품을 투입했고, 파워가 채널당 50W(8Ω)이다. 그리고 아이패드, 아이폰으로도 제어가 된다. 뿐만 아니라 재생 목록, 앨범 검색 및 입력 선택 등 어느 IT 제품 못지않게 확장성이 광범위하다.이런 제품을 사실 좋아하지 않는 세대이지만, 실용성 면에서 점점 호기심이 발동, 더 까막쟁이가 되기 전에 사용해 보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이 제품을 흥미롭게 재음미해 보게 된다. 그런 애호가가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올인원의 매력이라는 것은 사실 오디오에 넌더리가 난 세대에게도 와 닿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이 제품을 미니 사이즈인 오델의 스피커(이번 호 시청기)에 매칭, 노트북으로부터 음악을 재생하는 수준의 단순한 시청으로 옮겨 본다. 매칭한 이 스피커는 몇 종의 앰프로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매우 정갈하면서도 깨끗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이 든 제품인데, 미니 사이즈의 2웨이 스피커는 사실 울리기가 만만치 않다. 작다고 쉬운 것이 아닌 것이다. 그만큼 대출력이 들어가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연 이 시청기는 얼마만큼 그 특징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이 시청기는 지나치게 기능성을 위주로 하는 편의성만 선진적인 그런 제품은 아닌지 기우해 본다. 그러나 이 시청기의 50W 출력은 전혀 모자라지 않다. 여유가 있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하이엔드의 앰프는 아니므로 그런 시각으로 엄중하게 평가를 한다는 것은 자기기만에 속한다. 


 첫 곡으로 들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 1악장에서부터 이 시청기는 네임의 이름을 이어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녹록치 않은 실력을 보여 준다. 익히 들어 왔던 대로 깨끗하고 화사하며 맑은 윤기가 잘 살아있는 것이다. 해상력도 만족할 만하다. 봄뿐 아니라 안네 소피 무터의 타이스의 명상 서주 부분도 비슷한 느낌. 현의 색깔이 잘 들어나며 전혀 날카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둔중한 소리도 아니다.출력의 대·소 여부는 피아노에서 잘 나타난다. 피아노는 생각과 달리 주파수 대역에서 저역의 하한선이 아주 낮게 내려간다. 30Hz까지도 나온다는 주장이 있지만, 피아노의 저역 울림이 사라져 가는 것은 쾌감을 느끼기에도 좋으며, 파워가 약한 앰프에서는 물론 그것이 어렵다. 이 시청기의 파워는 무난하다. 피아노에서 그것이 나타나며, 대편성을 울리는 힘도 수준급. 이 제품이 그냥 기능만 열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러나 때로는 금관 밴드 연주가 두터워지기도 하며, 해상력이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 한 가지 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그런 것은 어떤 하이엔드에서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니, 이 시청기는 가격대로 볼 때 순수 오디오 기기로서도 합격점이라 할 수 있겠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50W(8Ω), 75W(4Ω)  주파수 응답 10Hz-20kHz(+0.1dB, -0.5dB)
S/N비 75dB  입력 감도 125mV  튜너 FM, DAB·DAB+ 지원  크기(WHD) 43.2×7×30.1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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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8월호 -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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