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아가 선보이는 직관적인 편의성과 아름다움


와디아의 이 새로운 제품은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매우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전의 일률적인 모습과는 다른 혁신적인 외관이다. 마치 UFO같기도 하고 스타트렉의 우주선 앞머리만 따놓은 것 같기도 하다. 소누스 파베르의 디자이너인 리비오 쿠쿠차(Livio Cucuzza)의 작품이다. 사실을 알고 보니 최근의 소누스 파베르의 디자인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도, 속칭 '사진빨'도 좋지만 실제 모습도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나의 직관(Intuition)은 더 이상 이전의 와디아와 다르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클래스D 출력 350W를 가지는 인티앰프가 주된 구조이다. 이전 오디오쇼 탐방 기사 등을 통해 시험적으로 개발된 와디아의 앰프가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나지만, 제품으로서 출력을 가진 오디오가 나온 것은 와디아로는 처음인 것 같다. 출력은 매우 높지만 클래스D 구조상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기에, 이 같은 가볍고 얇은 구조에 수납이 가능하다. 대부분 고급 D클래스 앰프 회로는 B&O 회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와디아는 독자적으로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회로로 '클래스D+'라고 부른다. 디지털의 명가답게 6개의 디지털 입력단과 USB 입력이 있다. 또한 2개의 아날로그 입력단이 있어 외부 기계(턴테이블이나 튜너와 같은)와 연결이 가능한 디지털 인티앰프의 구조를 가진다. 입력부 반대에는 바나나 단자를 꽂을 수 있는 스피커 출력단이 있다. 상판은 실버 또는 블랙, 유·무광 등 매우 다양한 마감으로 선택할 수 있어, 주변 인테리어와 맞게 조합이 가능하다.

전원을 올리면 은은하게 들어오는 조명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디자인을 축소해 놓은 듯한 정방형의 리모컨 역시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이다. 이전의 와디아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이런 고급스럽고 획기적인 마무리와 현재적인 디자인을 이 제품은 가지고 있다. 소릿결도 이전 와디아의 CD 플레이어와는 다르다. 베일 듯 날카로운 해상도, 고급 스포츠카와 같은 빠른 반응과 딱딱한 서스펜션의 느낌은 거의 사라졌다. 이전처럼 무지막지한 정보를 쏟아내며 몰아붙이지 않는다. 대역 끝단을 약간 롤오프 시키면서 부드럽고 듣기 좋게 마무리된 음색을 들려준다. 또한 음상의 크기도 이전보다 크고 풍성해졌다. 전반적으로 동글동글한 느낌. 350W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앰프 부분 역시 스피커를 꽉 장악해 흔들겠다는 의지보다, 함께 어우러지는 방향을 택한 것 같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높아진 온도감을 느낄 수가 있다. 이 같은 성향의 전환은 기존의 와디아 팬에게는 의외이겠지만, 아마 이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은 매우 편하고 심플한 면일지도 모른다.B&O의 회로를 채용하지 않았지만 조금 느낌은 비슷해진 것 같다. B&O 역시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정통 오디오 업체로 매우 좋은 소리의 우아한 실내악을 들려주었으며, 지금도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은 B&O가 개발한 클래스D 아이스파워를 많이 채용하고 있다. 와디아 역시 매우 좋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좀더 대중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만일 이 리뷰 기기가 집으로 왔다면 당장 앞에 쭉 늘어놓고 고무호수 같은 줄을 치렁치렁 달고 있는 것들을 빼고, 이것으로 바꿔 놓으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와디아가 이번에 아주 강력한 WAF(Wife Acceptance Factor)를 만들어 내놓았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764-6468가격 950만원 실효 출력 190W(8Ω), 350W(4Ω)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Toslink×1, USB×1, WadiaLink×2 DAC 32비트 ESS 9018 SabreDAC
주파수 응답 3Hz-45kHz(-3dB) S/N비 113dB 디스토션 0.005% 이하 크기(WHD) 38×6×38cm 무게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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