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FS507 VX-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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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FS507 VX-JET
  • 김남
  • 승인 2013.08.01 00:00
  • 2013년 8월호 (4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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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X-JET 동축형 유닛이 만들어 내는 음향의 진수
성악의 고품위야말로이 제품의 지향점이어디인가를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원래 동축형의 최고 미덕은성악이라 하지만이런 리본형의 동축 스타일에서도그 진가가 나오리라고는예상하지 못했다.클래식이나 팝스 보컬을 좋아하는애호가에게는더 이상의 스피커가필요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다른 스피커를 듣다가 엘락으로 옮기면 단박 알아차리게 되는 점이 몇 개 있다. 소리의 윤기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화장도 하지 않은 여자가 세수만 한 민낯으로 있다가 가볍게 크림을 바르고 립스틱도 바르며 향수도 한두 방울 뿌린 채 상큼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서도 청순하고 깨끗하며 담백한 맛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엘락을 좋아하는 것일까?현재 리본 트위터 스피커 시장을 3분할하고 있는 곳은 독일의 엘락과 덴마크의 달리, 그리고 스위스의 피에가인데, 같아 보이지만 미세하게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다른 것 같다. 기종에 따라 다소의 차이점도 있겠지만, 세 메이커 중 엘락은 아마 가장 리본 트위터의 색깔이 옅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3군데 중 가장 담백한 소리를 내주는 것으로 나는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점이 생선회를 국민 음식으로 먹고 있는 일본인들의 취향과도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섬세함, 담백함, 그러면서도 미세하게 윤기와 아름다움의 소리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은 우선적으로 엘락의 스피커들을 들어 볼 일이다.


 본 시청기는 500 라인으로 제작된 것인데, 유닛이나 인클로저 모두가 새로 설계된 것으로, 센터 스피커인 CC501도 포함되어 있고, 엘락에서 내놓은 플래그십 FS509 VX-JET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제품이다. 생김새나 성능, 구조 등이 대동소이하지만 FS509 VX-JET가 4웨이인데 비해 이 제품은 3.5웨이의 형식이며, 우퍼가 다소 작은 구경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저역이 전자가 24Hz까지 내려가는데 비해 본 시청기는 26Hz까지다. 하지만 파워 핸들링도 좀 줄어들고 권장 앰프 출력도 좀 줄어들어 있으므로 가정용으로 볼 때는 사용상의 이점이 더 높다고 볼 수 있겠다.체구는 당당하다. 미려한 외모는 더욱 상승해 인클로저의 우아함은 누가 보더라도 만족스럽다. 이 정도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디를 가도 결코 만족한 스피커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엘락의 만듦새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가 되어 있지만, 독특한 자사 개발 유닛의 탑재가 매력의 포인트. 그리고 독특한 원리에 기반을 둔 JET 트위터로 널리 알려졌지만,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JET 트위터 주위에 표면을 크리스털 라인으로 마감한 5cm·10.5cm의 평면 허니콤 링 라디에이터 진동판을 배치한 2웨이의 동축 드라이버가 이 스피커에 채용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550Hz 이상의 소리가 나오게 되니 사실상 이 유닛을 쓰는 한 엘락의 소리는 전부 이 시스템의 소리인 셈이다. 더구나 이 특이한 2웨이 시스템은 후면에 조정 스위치가 있어서 8mm 정도를 밀고 당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반사음이 많을 경우는 좀 들여 넣고, 그 반대는 앞으로 전진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장치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과거 윌슨 오디오의 스피커 등에서도 시도를 한 것이지만 예민한 리본 트위터의 경우 그 효과가 돔 트위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오랫동안 정밀하게 조정을 해야 하는 관계로 위치에 따른 변화점을 테스트해 보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제작사 측은 그 효과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장치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센터 캡이 없는 우퍼는 엘락의 주특기인 크리스털 라인이라는 기하학적 모양의 리브가 새겨져 있어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 주 재료는 알루미늄과 펄프의 하이브리드다.


 서두에 밝혔지만 무엇보다도 훈기가 기분 좋다. 쌀쌀한 초봄은 지나가고 신록이 움트기 시작한 맑은 봄날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꽃향기도 흘러 들어오고 시냇물도 차갑지가 않다. 비발디 사계 중 봄은 악장이 올라갈수록 그 향기가 진해진다. 대편성의 해상력과 분해력도 괄목할 만하다. 조그마한 4인치의 스피커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정밀한 분해능이 감탄스럽다. 전체적으로 다소 담백하기 때문에 현 독주나 성악에서 엷어지지 않을까 예측했던 것은 기우. 타이스의 명상이 시작되면 안네 소피 무터의 바이올린은 짙고 우아하며 탄력이 넘친다. 이제 지나간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피아노는 확실히 짙고 둥글둥글하지만은 않다. 금관 악기의 날카로운 생기도 다소 원만하지만, 엘락이라는 아름답고 우아한 스피커로 쿵쿵거리는 하드록 같은 장르를 주로 듣는 일이 없을 것 같기에 그 점은 충분히 감안이 된다. 성악의 고품위야말로 이 제품의 지향점이 어디인가를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 원래 동축형의 최고 미덕은 성악이라 하지만 이런 리본형의 동축 스타일에서도 그 진가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클래식이나 팝스 보컬을 좋아하는 애호가에게는 더 이상의 스피커가 필요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가격 1,550만원  구성 3.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AS-XR, 미드레인지 5cm·10.5cm, 트위터 JET3  재생주파수대역 26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0Hz, 550Hz, 27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 /2.83V/m
권장 앰프 출력 60-500W  크기(WHD) 28×119×37.3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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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8월호 -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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