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300B 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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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300B P.S.E.
  • 정우광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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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높은
사운드 재생의
기분 좋은
풍요로움
 이탈리아의 비첸차 지방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지역이다. 북부 이탈리아의 대도시인 밀라노와 베네치아의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일찌감치 교통이 발달하고 교역이 활발한 도시이지만 여러 민족의 침입이 잦았던 관계로 역사상 부침이 심하였던 곳이었다. 15세기에 베네치아 공화국의 일원이 된 후로 르네상스의 중심지로서 화려한 문화 예술이 꽃피우기도 하였던 곳이다. 그 결과 아직도 도시의 곳곳에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고, 일반인들이 살고 있는 주택도 매우 운치 있는 것들이 많다. 시청기를 쓰기 전에 건물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마스터 사운드의 홈페이지에 있는 회사의 전경이, 커다란 나무가 정문 옆에 있고 건물의 색상이 붉게 칠해져 있는 여타의 공장과는 다른 모습이라 생각해본 것이다.시청을 위해 제공된 앰프는 처음으로 보게 되는 제품으로 그다지 세련된 외모는 아니었다.  그러나 나중에 이 제품이 이탈리아의 비첸차 지방에서 그것도 오랜 세월동안 숙련된 장인의 손끝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 놓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그런데 다시 보아도 이탈리아의 세련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투박한 것이 이렇게 만들어 놓아도 소리가 좋으면 쓰지 않고 배기겠는가 하는 자신감에 차 있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이었다. 이탈리아의 제품이라 하면 스피커에서 소누스 파베르를, 앰프에서는 유니슨 리서치나 패토스의 제품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제품들이 모두 다른 나라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 되는 것이라 이번의 마스터 사운드의 투박한 모습은 마치 50여 년 전의 독일 오디오 제품들을 대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해서 그 회사의 제품이 그저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오산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숨은 고수들도 많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도 무수히 많은 것이다. 마스터 사운드의 경우가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마스터 사운드가 설립된 지가 올해로 19년이 되는 해이다. 1994년 최초의 앰프인 2-11A를 발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진 동사는 설립자이자 기술자인 세사레 사나비오 씨에 의해 설립되었다. 순 A급 진공관 앰프만을 제작하고 있는 동사는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오랜 시간 숙련된 기술자의 손에 의해 꼼꼼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사용하는 모든 부품은 특주된 부품으로 사장인 사나비오에 의해 직접 선별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들이 공들이는 것에는 출력 트랜스가 있다. 모든 제품의 출력 트랜스를 직접 설계하고, 회사 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어 일반적인 대량 생산품과는 달리, 하나하나의 품질 관리에 있어 차원을 달리하는 높은 정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의 시청 제품은 300B를 한 채널당 두 개씩 병렬로 연결하여 구동하는 인티앰프로 채널당 출력이 24W에 이르는 제품이다. 사용 진공관은 ECC82를 두 개, 5687을 두 개 사용하고 있고, 출력관은 300B를 4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회로도가 없어서 정확한 구성은 모르겠지만 ECC82는 프리앰프단의 버퍼로, 쌍 3극관인 5687을 한쪽은 전력 증폭과 전압 증폭을 하여 두 개의 300B로 보내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지극히 단순한 회로의 구조이기 때문에 음질의 성패는 전원부의 깨끗한 전원의 공급 능력과 우수한 사용 부품, 그리고 꼼꼼한 만듦새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제품의 배치는 고전적인 진공관 앰프의 배치와 구성을 따르고 있고 섀시의 상부에 진공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금속 판재를 겹쳐서 가공해 놓았고 본체의 측면을 고급의 목재로 마무리해 놓은 점이 이탈리아인의 기호를 반영시키고 있는 듯이 보였다. 출력관의 바이어스 전압은 섀시 후면에 위치한 가변 저항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출고 시에 조정되어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고, 사용자는 단순히 진공관을 소켓에 꽂고서 사용하면 되도록 하고 있다. 시청은 소누스 파베르의 베네레 1.5와 달리의 헬리콘 400 MK2, 그리고 엘락의 BS192를 연달아 연결하여 시청했다. 300B를 싱글로 구동하는 앰프에서는 얻을 수 없는 힘차고 강력한 사운드의 구사가 일품이다. 신선한 소리의 선도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기에 힘을 더한 느낌으로, 하나로 사용했을 경우보다 확장된 플레이트의 면적으로 싱글 엔디드 구동으로 20W 이상의 출력이 가능한 구조이다. 소리 구사의 핵심은 하나의 채널을 감당하는 두 개의 진공관을 얼마나 정확하게 일치시키면서 작동하는가에 있다. 두 개의 진공관이 마치 하나의 진공관처럼 작동을 하기 때문에 페어 매칭의 중요성은 푸시풀로 구동할 때보다 더욱 크다. 이 점에서 마스터 사운드의 선별 능력은 높이 사줄 만하다. 출력이 향상된 대형의 3극관을 구동하는 듯한 선도 높은 사운드의 재생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여 만들어내는 핸드백의 가격에 버금가는 가격의 제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들어진 품새는 볼수록 매력이 있다. 울려 주고 있는 음악도 더욱 그러하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가격 880만원  사용 진공관 300B×4, 5687WB×2, ECC82×2  구동 클래스 A  실효 출력 24W
주파수 응답 8Hz-40kHz 입력 감도 1V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5×27×43cm  무게 3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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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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