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on Research 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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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on Research S9
  • 장현태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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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빛나는
SV572 출력관의
색다른 매력
 유니슨 리서치 브랜드를 처음 듣는다면 진공관 앰프에 관심이 없거나, 하이파이 제품 선정 시 제품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그만큼 동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진공관 브랜드이며, 지난 30여 년 동안의 제품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유지해온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사는 외관에 목재를 디자인 포인트로 강조하면서, 이탈리아 제품 특유의 미적 감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초기 심플리 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EL34의 화려하고 탄탄한 중역 사운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주었다. 동사는 오랜 세월에 비해 제품의 라인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듯, 전통적인 스타일과 설계 방식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제품 특유의 장인 정신인 것이다. 동사의 S 시리즈는 과거 심플리 시리즈의 연장선상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EL34 5극관 중심의 제품에서 지금은 KT88, 송신관, 그리고 3극관까지 진공관 출력관의 사용 범위가 확대되어 있다. S9는 이중 플래그십 모델 중 한 제품. 이번 인티앰프 특집에서 만난 S9는 동사 제품 중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한 제품으로 보인다. 기존 845 출력관에서 탈피하여, 과감히 새로운 대형 3극관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외관에서 보이는 대형기적인 이미지에도 큰 역할을 하지만, 출력이 큰 3극관을 채용함으로써 기존 송신관 계열에서의 취약한 음악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용한 출력관은 러시아 스베틀라나의 SV572-10인데, 유니슨 리서치 전용으로 선별된 출력관이 채용되어 있다. 앰프 브랜드 제품으로는 처음 사용되는 출력관. 


 언뜻 보기에 마치 송신관인 845의 동생 정도 되는 출력관인데, 사운드의 깊이는 오히려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진공관이기 때문에 S9를 통해 출력관이 가진 고유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냥 보기엔 푸시풀 방식으로 보이겠지만, A클래스 방식을 유지하면서 출력을 높이기 위해 파라 구성의 싱글 엔디드 회로가 적용되어 있다. 푸시풀 방식과 달리 3극관을 통한 파라 싱글 구성으로 SV572 출력관이 가진 개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출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구성이다. 채널당 출력관을 2개씩 총 4개로 구성하여 출력은 채널당 30W로 설계되어 있다. 수치상으로 출력이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A클래스 30W 출력은 웬만한 B클래스 기준 100W급 이상 출력 앰프의 성능과 맞먹는다. 이는 대형 송신관인 845와 맞먹는 높은 출력인 것이다. 동사는 오래 전부터 싱글 엔디드 앰프에 집중하여 제품을 설계하고 있는데, S9는 고출력으로 만날 수 있는 3극관의 최적의 선택으로 보이며, 사운드는 역시 5극관과 달리 3극관 특유의 부드럽고, 여성적인 사운드 특성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관은 앞서 언급했듯이 전형적인 유니슨 리서치 고유의 우드 데코가 강조된 미려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우드 데코를 중심으로 볼륨과 실렉터를 위한 전면 노브가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바이어스를 바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가변 볼륨과 바이어스 조정용 미터가 베이스에 장착된다. 외부 입력은 4개의 라인 입력이 있고, 출력 임피던스는 특이하게 6Ω으로 세팅되어 있다. 프리부와 드라이브용으로 ECC82를 채널당 2개씩 총 4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파수 특성은 20Hz-50kHz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첫 곡으로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Autumn Leaves'를 들어보면 여유 있고, 풍성한 베이스, 드럼, 색소폰의 밸런스가 인상적인데, 쉽게 재즈 리듬에 빠져들게 만들 정도로 표현력이 정확하고, 적극적인 사운드가 반영되어 있다. 다음으로 퀸의 'Too Much Love Will Kill You'를 들어보면, 우선 음장감이 넓으며,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은 스피커 중앙 스테이지를 유지하면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있다.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가 기대 이상인데, 보컬의 정확한 재생은 인상적이다. 특히 존 메이어의 기타 연주의 적극적인 표현력도 기억난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우선 대편성곡에서의 응집력이 좋으며, 대편성이 일제히 울릴 때도 음이 쉽게 섞이지 않는다, 그만큼 정확한 악기의 표현과 위치가 잘 정리되어 있다는 이야기. 스테이지가 깊지는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싱글 엔디드 앰프답게 음의 분리도와 명료도는 유난히 돋보인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귀에 익은 유니슨 리서치의 전통적인 사운드에 한층 더 확장된 성능이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 최근 동사의 5극관을 사용한 제품과는 차별화된 투명도가 좋고, 고전적인 사운드로 접근되어 있다. SV572 출력관만의 색다른 사운드 성향도 매력 있으며, 대형 출력관인만큼 언뜻 보아도 대형기의 포스를 물씬 풍긴다. 동사는 S9를 통해 다시 한 번 싱글 엔디드 능력이 극대화된 제품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확고히 보여주고 있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가격 1,300만원  사용 진공관 SV572×4, ECC82×4  실효 출력 30W  주파수 응답 20Hz-50kHz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6Ω  피드백 팩터 14dB  크기(WHD) 40×25×56.8cm  무게 49.8kg 
48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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