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전하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를 전파하다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에서 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되지만, 음악성이라는 것이 수치로 계량을 하여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만큼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입장에서라면 소비자를 설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신기술의 활용이라든지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음을 선전하게끔 되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의 본연의 목적인 음악의 재생은 우선순위에서 한참을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이고, 그 결과 휘황찬란한 스펙을 가지고 나타나는 제품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붙이고 나와 있는 제품에 대해 소리가 별로 좋지 못하다고 감히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안 되지만, 값싼 제품이 음악성이 좋다고 아무리 떠들어 보아야 이 또한 듣고 믿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플리니우스의 제작자는 이러한 유혹이나 허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음악의 재생을 염두에 둔, 음악적인 기기를 만들어 내기 원했다고 한다.

제품의 디자인은 플리니우스 시스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단순하면서도 높은 품위의 디자인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CD 플레이어에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스플레이 창을 과감하게 없앤 것이라든지, 트레이와 제품의 상판의 절삭 가공된 알루미늄 블록의 테두리의 디자인에서라든지,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 놓은 솜씨가 돋보인다. 여러 개의 작은 LED를 일렬로 늘어뜨린 디스플레이는 재생 트랙의 정보를 디스플레이 창에서보다 효과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숫자와 문자로 이루어진 디스플레이의 정보는 한 2m만 떨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LED의 표시 장치가 멀리서도 그 정보를 파악하기가 쉬운 것이 된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표시 창에서는 아주 작지만 고주파의 잡음도 발생하고 있으니까 이러한 잡음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설계의 배경이 자연스러운 음악의 재생에 있는 만큼 재생되는 소리에는 풍요로운 음악의 기운이 충만해 있다. CD라는 매체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 정보를 과장됨이 없이 그대로 재생해주고 있다. 오래된 녹음의 음반은 오래된 녹음의 것으로, 최신의 디지털 녹음의 음악은 최신의 소리로 그대로 드러내어 주고 있는 것이다. 소음이 심한 재즈 바에서 녹음된 음반에서는 소란스러운 배경음과 그것을 뚫고 나오는 음의 에너지감이 표현되고 있으며, 투명한 공기의 울림까지도 수록한 음반에서는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연주자의 소음이 감지되고 있다. 음반을 바꾸어 가면 갈수록,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로의 플리니우스의 철학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래의 수록된 음을 최대한 이끌어내되 부자연스러운 덧칠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듯한 음이 나오고 있다. 마리아 칼라스나 에디트 피아프와 같이 세대를 거슬러 올라간 가수들의 녹음이 더욱 정감 있게 들리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유명을 달리한 가수들을 현세로 불러온 듯한 생동감으로 연주하는 것도 감동이긴 하지만, 오래전에 녹음된 음반을 세월의 무게와 함께 재생해주고 있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다.모든 음반을 아주 듣기 좋은 매끄러운 소리로 만들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들도 있지만, 플리니우스의 설계자들은 이러한 음이 과연 음악적인가 하는 것에는 회의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음반을 바꾸어 틀어 가면서 극적인 놀라움을 맛보는 시스템이 아니라, 오랫동안 귀에 익어 왔던 음악의 친숙함이 그대로 재현되는 시스템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가격 790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1% 이하 험&노이즈 -100dB최대 출력 레벨 2V 출력 임피던스 100Ω 디지털 출력 임피던스 75Ω 크기(WHD) 45×10.5×40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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