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Fazon 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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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Fazon F5
  • 이현모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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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이고 치명적인 빨간 구두와 같은 매력
달리의 파존 F5 스피커는 아담한 크기와 달리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도 넓은 음향 무대를 선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새빨간 색깔의 다이캐스트 알루미늄으로 빚어낸 캐비닛의 곡선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덴마크는 나름대로 오디오 강국 중의 하나인데, 스캔스픽을 비롯한 스카닝 등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도 유명한 스피커 유닛 제조업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강한 가구업체를 바탕으로 스피커 디자인에 강점을 갖는 스피커 시스템 업체가 즐비하다. 그런 업체들 중에서 달리 스피커는 국내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업체 중의 하나이다. 달리 스피커는 1983년에 덴마크 오디오파일 라우드스피커 인더스트리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피터 랑도르프가 덴마크에서 창립한 오디오 업체이다. 창립 이후 피터가 추구해 온 것은 '오직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대한 실제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최소한의 착색을 지닌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목표는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업체들이 추구해 온 바이지만, 달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피커 제조 과정에서도 남다른 완벽을 추구해 오고 있다. 우선 스피커 조립 공정에서 1인 또는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는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해 오고 있다. 즉, 완제품에 이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며, 만일 제품에 하자가 발견되거나 고객으로부터 불만 사항이 접수되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철저히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완벽한 조립 시스템은 1986년 이래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달리의 제품 개발사를 잠깐 말하면, 1996년에 획기적인 제품 메가라인을 개발했는데,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메가라인 3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높이가 2.31m에 이르는 초대형기이다. 6개의 리본과 24개의 6.5인치 미드·우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계 지역의 반향이나 정재파를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실연을 방불케 하는 명기로 알려져 있다. 달리의 스피커들은 이런 플래그십인 메가라인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해 현재 유포니아, 헬리콘 MK2, 멘토, 아이콘, 렉터 등의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파존 F5 스피커는 파존 시리즈에 속하는 플로어 스탠딩형 스피커이다. 파존 시리즈는 특히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리를 특징으로 한다. 파존 F5 스피커는 아름다운 곡선형 디자인과 알루미늄 소재의 견고한 캐비닛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렇게 파격적인 소재를 쓴 이유는 하이파이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다양한 이들이 함께 AV를 즐기는 환경을 특별히 고려했기 때문이다. 파존 F5 스피커에 채용된 1.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과 2개의 5인치 미드·우퍼는 멘토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들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49Hz-23kHz이다.달리의 파존 F5 스피커에 대한 이런 사전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시청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좌우가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투명한 음색과는 약간 다른, 번지는 듯한 피아노의 음색이 따뜻하게 들린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를 들었다. 현악기들의 음색 역시 편안하고 따뜻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조수미의 목소리를 편안하게 들려준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제법 우렁차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보니, 달리의 파존 F5 스피커는 아담한 크기와 달리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도 넓은 음향 무대를 선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새빨간 색깔의 다이캐스트 알루미늄으로 빚어낸 캐비닛의 곡선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좀더 하이엔드 성향의 정밀하고 맑고 투명한 소리를 추구했다면 좋았을 테지만, 이 스피커는 그런 소리를 들려주기보다는 편안하고 따뜻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을 참조하길 바란다. AV용으로 인테리어까지 고려해 다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스피커이다. 그만큼 파존 F5 스피커는 외모가 돋보이는 스피커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53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2.7cm, 트위터 2.8cm 소프트 돔  
재생주파수대역 49Hz-23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30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7.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180W  크기(WHD) 28.1×91.9×32.3cm  무게 13.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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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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