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스피커를 제압하다
소리는 역시 싱싱하기 짝이 없다. 일반적인 디지털 앰프와는 다른 것이다. 지금의 디지털 칩이 변화한 것인지, 아니면 회로 설계가 특출한 것인지는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렵다. 본 시청기는 대출력을 가진 제품으로는 파격적으로 가격도 낮추었으면서도 소리의 진화는 거의 정상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가 있겠다. _글 김남 한국 앰프의 자존심 에이프릴 뮤직의 프리와 파워 앰프 제품이다. DP1이 프리, S1이 파워 앰프인데, DP1은 단순한 프리앰프가 아니고 하이엔드 DAC로 설계가 되어 있다. 24비트/192kHz까지 지원된다. 여기에 일반 CD 트랜스포트, 혹은 보통 저가의 CD 플레이어를 연결해도 소리가 단연코 고급스러워진다. 그리고 6가지의 디지털 입력이 지원되며, 특히 고급의 PC 파이 사용자를 위해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솔루션인 XMOS 사의 칩과 초고정밀도의 USB 2.0 환경을 만들었다. 노트북 옆에 거치하기에도 체구가 작고 미려해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이런 부분을 제외하고서도 단순한 아날로그 스타일의 프리앰프로만 사용을 해도 훌륭한 수준을 보여준다(2계통의 입력 단자 구비). 이는 별도로 아날로그 회로부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며, 또 상당한 수준의 헤드폰 앰프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 헤드폰 앰프는 기존의 간단한 OP 앰프만을 채택한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헤드폰의 임피던스는 작게는 8Ω부터 300Ω까지 지원이 되므로 어떠한 음악 감상용의 헤드폰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이 프리앰프 겸 DAC인 DP1은 고가의 명 DAC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받아 이미 일본에서도 베스트 바이의 대열에 올라 있기도 하다. 국내 오디오 제품이 일본에서 베스트 바이가 된 것은 에이프릴 뮤직의 제품이 처음이며, 더욱이 이 DP1은 한 손에 꼽힐 만큼 시장 인기도 좋다.
파워 앰프인 S1은 한 개만 사용할 때는 스테레오 125W의 출력이지만 2개를 사용한 브리지 구동 시에는 500W로 출력이 대폭 올라간다. 이 파워 앰프는 B&O 사의 가장 진보된 250ASX2 ICE 파워 모듈을 사용하며, 고도의 음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입력단 회로에 특수한 기능을 많이 포함시키고 있다. 따라서 각종 보호 회로들이 있지만 신호 경로와는 일체 간섭되지 않도록 특수 설계가 되어 있다. 그리고 특수 설계된 풀 밸런스 회로로 되어 있으며, AB급 앰프에 못지않은 성능을 지니고 있고, 제짝인 DP1 외에 다른 프리앰프와도 매칭이 자유롭다고 소개되어 있지만 그 검증은 해 보지 못했다. 이들 제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섀시 디자인은 에어, VTL, 플레이백 등을 디자인한 알렉스 라스무센이 담당했다. 자그마하고 무게감도 크지 않다. 그러나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의 실력이 그대로 배어 있는 제품이라는 실증이다. 어느 장소나 위치에서도 거치가 자유롭기 때문에 간편한 시스템을 원하는 요즈음 세대들에게 주목을 받을 만하다.이번 호 시청에서는 칼라스의 대형 스피커인 아틀란티스 2와 마란츠의 SACD 플레이어에 연결했다. 4웨이의 워낙 거대한 시스템인데 비해 본 시청기는 마치 도시락처럼 자그마하고 가벼운 체구를 하고 있다. 연결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다른 적절한 스피커가 마련되었더라면 아마 이런 자이언트와 연결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시청 소감은 아틀란티스 2 스피커 편에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작은 앰프에서 이런 소리가 나와 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 시청 소감의 핵심이다. 해외의 시청 평에는 소리가 싱싱하며 특히 보컬이 매혹적이라는 것이 대종을 이룬다. 그간 들어 본 D급의 디지털 앰프들은 싱싱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것보다는 다소 풍만하고 특색이 별로 들어나지 않는 자연스러움, 그리고 약점을 잡자면 중역의 밀도가 다소 흐리며 소리의 맛을 민감하게 표현하는 데는 다소 서툴지 않는가 하는 소견이었다. 윤기가 다소 부족한 것도 그 한계점.

본 시청기도 그것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그러나 D급 앰프라는 선입견 없이 듣는다면, 사실 나는 모르고 들었다. 사전에 자료를 꼼꼼히 읽어 보는 것도 아니고, 세팅되어 있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이리저리 세팅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또 그 전에 한 번 들었는데 기억력 퇴보 현상 때문에 그것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소리는 역시 싱싱하기 짝이 없다. 일반적인 디지털 앰프와는 다른 것이다. 지금의 디지털 칩이 변화한 것인지, 아니면 회로 설계가 특출한 것인지는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렵다. 본 시청기는 대출력을 가진 제품으로는 파격적으로 가격도 낮추었으면서도 소리의 진화는 거의 정상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가 있겠다. 보통의 스피커에는 한 대만을 가지고 스테레오 작동으로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보통의 스피커라고 해도 대출력으로 듣는 경우의 음감은 그 차이가 큰 만큼 모노블록으로 사용하는 것을 더 권장하고 싶다. 싱싱하고 해상력이 뛰어나며 현, 피아노, 보컬, 대편성 등에서 어느 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우수하다.

제조원 에이프릴 뮤직 (02)3446-5561
[DP1 프리앰프·DAC]가격 295만원 DAC TI PCM1794×2(듀얼 모노)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Hz-95kHz(-3dB)
다이내믹 레인지 132dB THD+N 0.0004% 크기(WHD) 20.8×6.2×29.1cm 무게 3.6kg
[S1 파워 앰프] 가격 245만원(개당) 실효 출력 125W(8Ω), 500W(8Ω, 브리지) 주파수 응답 20Hz-20kHz THD+N 0.008%다이내믹 레인지 112dB, 121dB(브리지) 댐핑 팩터 500 이상 크기(WHD) 20.8×6.2×29.1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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