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lic Taurus Me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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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alic Taurus Merak
  • 이현모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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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재현하다
 오라릭은 ARK MX+ DAC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과 정교한 아날로그 회로 설계, 음악적 감성을 적절히 버무려 냈고, 이번 토러스 프리앰프와 메락 파워 앰프에선 아날로그적 감성 재현을 위해 21세기 오디오 기술을 동원했다고 한다. 그런 의도는 상당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_글 이현모 오라릭(Auralic)의 기기 리뷰는 벌써 두 번째이다. 앞서 동사의 디지털 소스기기인 ARK MX+ DAC를 시청한 바 있었는데, 디지털 음원 시대에 적극 대응한 하이엔드 기기였던 기억이 난다. 요즘 홍콩, 대만, 중국의 오디오 업체들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대로 이미 홍콩, 대만의 오디오 업체들은 오디오 기획, 개발 업체로 전 세계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과 긴밀히 협조해서 발전해 오고 있다. 만일 중국의 공장들이 모두 문 닫는다면 전 세계가 마비될 정도로 중국은 전 세계 공산품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오디오라는 공산품도 예외일 수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풍부한 여유 자금으로 중국의 자본이 서구의 유수한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많은 국내의 오디오 애호가들은 아직도 중국산을 폄하하고 있고, 이런 속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로 두려운 마음이 든다. 이미 중국은 달나라에까지 유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과학 기술 강대국가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면 우리나라는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디오는 자동차처럼 공산품의 하나이고, 좋은 오디오는 좋은 과학 기술 환경에서 발전해 오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 세계적 음반사들이 앞다투어 중국 클래식 연주자들의 음반을 내고 있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향후 중국이 음악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점차 커지게 된다.


 오라릭은 홍콩에서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를 디자인, 엔지니어링 및 제조하는 업체이다.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어 이렇게 리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전에 시청한 오라릭 ARK MX+ DAC는 일본의 오디오 잡지에서 이미 상당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ARK MX+ DAC는 32비트/192kHz USB DAC로, PC 파이에 적극 대응한 기기였다. 이번에 시청한 오라릭 토러스 프리앰프와 메락 파워 앰프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증폭 기기들이다. 그야말로 오라릭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메인 기기를 시청한 셈이다. 토러스 프리앰프는 풀 밸런스로 설계되어 있으며, 메락 파워 앰프와 짝을 이루도록 설계되어 있다. 3조의 RCA, 1조의 XLR 입력단이 있고, 1조씩 준비된 RCA, XLR 프리 아웃 단자와 헤드폰 출력(6.35mm) 2개가 있다. 크기는 33×6.5×23(cm, WHD)이며, 무게는 4.8kg 이다.메락 파워 앰프는 8Ω에서 200W, 4Ω에서 400W 출력을 내는 모노블록 앰프이다. 동사가 자랑하는 오르페오(ORFEO) 클래스A 출력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아날로그 증폭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1개의 XLR 입력과 1개의 XLR 출력(BTL 모드용)이 있다. 크기는 33×7×33(cm, WHD)이며, 무게는 8.5kg이다.오라릭 토러스 프리앰프와 메락 파워 앰프의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서 소스기기로 마란츠 SA-11S3 SACD 플레이어를 소스기기로 사용하고, 비엔나 어쿠스틱스 모차르트 그랜드 SE 스피커를 연결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에선 전체적으로 맑고 풍부한 피아노 울림을 들려준다. 약간 아쉬운 점은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에서 좀더 타격감이 강했으면 하는 점이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명료한 피아노 소리에 이어서, 첼로와 바이올린의 울림이 약간 두텁지만 풍부하게 고유의 음색을 드러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들이 좌우로 더 넓게 들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약간 포근하면서도 매끄럽게 울려 퍼진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의 합창 앞부분에선 오케스트라의 좌우 무대가 넓게 그려지지만 좀더 깊은 안길이의 묘사력에서 합창대의 위치가 그려지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다. 대체로 악기의 정위감이 또렷하며, 악기들의 음색도 분명하다. 솔로 가수, 합창대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오라릭은 ARK MX+ DAC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과 정교한 아날로그 회로 설계, 음악적 감성을 적절히 버무려 냈고, 이번 토러스 프리앰프와 메락 파워 앰프에선 아날로그적 감성 재현을 위해 21세기 오디오 기술을 동원했다고 한다. 그런 의도는 상당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더 정밀한 입체 음향과 정확한 속도 재현이 조금 희생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점을 빼놓고 본다면, 이렇게 포근한 느낌의 음악 감상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Taurus 프리앰프]가격 290만원 주파수 응답 3Hz-300kHz(±3dB), 20Hz-20kHz(±0.1dB) THD+N 0.005%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30dB 이상 크로스토크 -80dB 이하  게인 10dB/16dB크기(WHD) 33×6.5×23cm  무게 4.8kg
 [Merak 파워 앰프] 가격 7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THD+N 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  댐핑 팩터 800 이상  크기(WHD) 33×7×33cm  무게 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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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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