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분위기를 확 바꿀 정도의 아름다움이란


무엇보다도 달리의 특징은 하이브리드 트위터이다. 이 하이브리드 트위터는 리본 트위터(10×55mm)와 함께 섬유제 돔 트위터(29mm)를 연결해 놨는데, 리본 트위터는 15kHz부터 30kHz까지 커버한다. 돔 트위터는 2.5kHz부터 작동. 이런 구조는 측면 방향으로 확산이 뛰어난 것으로 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달리의 또 하나 자랑은 특이한 드라이버의 모양새다. 적갈색이 섞인 목질 섬유와 제지용 펄프로 만든 접시 모양의 다이아프램(진동판)은 스피커 그릴을 부착하기 싫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단순 펄프보다도 더 우아해 보이고 미려한데다가 색상이 마치 익어가는 와인의 향취마저 풍기는 것이다. 이러한 심미감까지 고려하고 있는 달리의 제작진이 새삼 감탄스럽다. 인클로저의 전체적인 컬러 역시 레드 컬러인데, 우퍼의 색상까지 미묘한 배합이 되어 있어서 우리네 아파트에 거치할 경우 가족들에게는 하나의 미술품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터. 이렇게 완만한 물방울 스타일의 인클로저는 여러 겹의 MDF를 감쇄 특성이 있는 접착제로 특수 압력을 가한 것이다. 덕트는 후면 중앙에 2개가 뚫려 있고, 단자는 바이와이어링 대응이다. 이 아름다운 스피커를 마크 레빈슨의 No.326S 프리앰프와 No.531H 파워 앰프로 연결했다. 감도가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88dB) 구태여 마크 레빈슨까지 가지 않아도 적당한 출력의 진공관 앰프와 매칭해 봤으면 좋았을 터인데 그런 제품이 준비되지 못했다. 아쉽다. 아마 이 정도라면 30-40W급의 진공관, 혹은 더 출력이 낮은 3극관으로도 소리가 잘 울려줄 것 같다는 예감이 된다. 달리의 제품들은 기왕에 많이 들어 봤는데, 특이성이 없고 어떤 앰프에도 까탈을 부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의 바르고 상냥한 아가씨처럼 말이다.

이 제품의 시청 소감은 사실 마크 레빈슨의 앰프 편에 거의 다 실려져 있기 때문에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곳에서 빠져 있는 소감을 좀더 거론하자면 앰프의 영향이겠지만 선열하고 섬세, 정밀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 으뜸이다.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피아노의 저역이 사라져 가면서 들려주는 다소 흐릿한 공진이 전혀 없다는 것이며, 다른 기기에서 들려주던 그런 저역 공진 같은 것이 이 스피커에서는 오히려 음악처럼 아름답게 들려준다는 점이다. 초고역이 확장되면 저역까지 소리가 달라진다. 그 이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그 증거를 이 스피커는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여성악의 고역은 바람같이 사라져 가지만 날카롭거나 거친 이미지는 전혀 없다는 것은 리본 트위터의 본질적인 장점. 그것이 이 제품에서도 유감없이 표현되고 있다. 선열하고 정밀하면서도 아름답고 교태미가 역력하다.거치만 해 두어도 집안의 분위기가 확 바뀔 만큼 아름답고, 그에 못지않게 소리조차도 아름다우니 이 시청기는 홈 스피커로서는 분명히 A+를 매겨도 전혀 아쉽지가 않을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1,60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35Hz-3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700Hz, 2550Hz, 15kHz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3.2×102.5×44.1cm 무게 29.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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