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앰프를 미술품으로 둔갑시키는 마술


이 제품이 사용하기 좋은 것은 진공관 앰프의 경우 어차피 진공관이란 수명이 있어서 교체를 해야 하는데, 별 지식이 없는 사람도 교체가 편하다는 점이다. 바이어스 조정 버튼이 있어서 간단히 레벨을 조정하기만 하면 끝이다. 어떤 제품은 교체할 때마다 전문가가 직접 제품을 뜯어서 바이어스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시청기의 라인 입력은 RCA 단자 5조가 마련되어 있는데, 밸런스 단자는 없다. 정통 진공관 앰프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1조의 테이프 아웃 단자가 있다.먼저 북셀프 스피커로 들어 보니 소리가 말할 수 없이 깨끗하지만 음장감이 다소 축소되고 모든 부문에서 약간의 압축감이 느껴진다. 현은 약간 날카롭고 깡마른 인상마저 풍긴다. 이 시청기는 소리를 깨끗하고 정밀하게 내어 주는 소형기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소형기라고 해도 다소 큰 음장감과 호탕함을 주특기로 하는 제품도 있기는 하다.시청기를 피에가의 스피커에 연결하고 들어 본다. 울트라 리니어 회로를 선택한 것 때문인지 그 소리는 보통의 5극관 앰프하고는 소리의 취향이 다르다. 본질적으로 5극관의 다소의 두께감과 풍요로움 대신 청량함과 침투력을 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피에가 스피커와의 소리는, 피에가 스피커 시청기에도 거론해 놨지만, 아마 이 이상의 베스트 매칭이라는 것을 찾으려 해도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D 플레이어는 어울리지 않게 보급품을 사용했고, 연결 케이블도 모두 평범한 것들이다. 그러나 그 들려 주는 소리는 CD 플레이어나 케이블들이 어떤 것들이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혹시라도 그런 것들의 영향이 미쳐서 소리가 이렇게 격상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 때문이다.현의 독주에서 그런 느낌은 최고조에 이르는데,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 서주가 그런 곡이다. 기기에 따라서 현이 플루트처럼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비올라처럼 변신하며 두께와 밀도, 분해능이 제각각으로 달라지는 이 곡에서 안네 소피 무터의 독주 현은 마치 구름을 뚫고 뻗어 올라가는 맹렬한 용트림처럼 장쾌하며 머리끝이 쭈뼛 해진다. 이미 피에가의 소리에 대한 외지의 평가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맑고 진하며 상쾌하다는 것이 대강의 골자이다. 마치 스위스 고원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소리라는 평가도 있다. '.2'로 개선된 이 시리즈는 그런 맑고 투명함 속에 진한 밀도를 더 추가해 놓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앰프가 그 스피커가 가진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A급이라 다소 열이 많은 편이지만 이미 오리지널부터 이미 10년이 된 제품이니만치 신뢰성도 이미 검증된 상태이다. A급 앰프를 한 번 써 보고 싶고, 감도가 다소 높으며 질 좋은 스피커를 가지고 있다면 기꺼이 이 앰프를 권장한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680만원 클래스 퓨어 클래스A 실효 출력 30/35W 주파수 응답 20Hz-50kHz출력 임피던스 6Ω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35×21×49cm 무게 24.9kg
저작권자 © 월간 오디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