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on Research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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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on Research S6
  • 김남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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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를 미술품으로 둔갑시키는 마술
 현의 독주에서 그런 느낌은 최고조에 이르는데,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 서주가 그런 곡이다. 기기에 따라서 현이 플루트처럼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비올라처럼 변신하며 두께와 밀도, 분해능이 제각각으로 달라지는 이 곡에서 안네 소피 무터의 독주 현은 마치 구름을 뚫고 뻗어 올라가는 맹렬한 용트림처럼 장쾌하며 머리끝이 쭈뼛 해진다. 아름답다! 이탈리아 오디오 제품에 대한 찬사이다. 검고 직사각형 일변도였던 스피커, 그리고 진공관을 그냥 한 줄로만 늘어놓았던 사각형 박스 스타일의 진공관 앰프들, 그런 군부대 제품만 같았던 오디오 제품을 박물관의 미술품처럼 멋지게 변모시켜 놓은 것들은 거의 이탈리아산들이다. 지금도 이탈리아산들은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제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이 시청기도 예외가 아니다. 오리지널의 S6의 모습은 평범한 것이었지만, 이번에 소개할 신 버전으로 달라진 S6 제품은 역시 이탈리아! 라는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다.유니슨 리서치는 이탈리아의 진공관 앰프 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지만 10여 년 전 만들어졌던 오리지널 S6에 대한 세계적인 평판은 가히 엑셀런트 수준이었다. EL34라는 잘 알려진 5극관을 소재로 했지만 싱글 A급으로 30W의 출력을 뽑았고, 그것도 특이하게 채널당 3개씩의 출력관을 사용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짝수로 출력관을 배치하는데 비해 이 제품은 채널당 3개씩을 사용해 처음에는 내가 잘못 봤나 싶어 다시 헤아려 보게 만들고 있다.또 울트라 리니어 방식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1951년 진공관 앰프의 거장인 하플러가 고안한 것으로, 5극관 출력 파워는 살리면서 3극관의 특성으로 작동시키는 방식인데, 출력은 다소 희생시키지만 그 청아한 음색은 기존의 3극관을 능가한다. 특별히 감도가 낮은 스피커가 아니면 이 방식이 매우 매력적이다.S6은 오리지널도 세계 각 전문지의 절찬을 받은 명작인데, 새 버전은 우선 그 외형이 대폭 달라졌다. 한 줄로 출력관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고 양옆으로 채널당 3개씩을 종대로 정렬시키고 중앙에 트랜스를 집결시킴으로써 이탈리아식 아름다움의 본연을 회복한 것이다.그 외의 내용에 있어서는 오리지널과 대동소이하므로 기존의 제품을 사용하는 자들은 마음을 놔도 되겠다. 잘 쓰고 있다가 새 버전이 나오면 공연히 마음 졸이는 사람이 많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태반이다. 새 버전이 훨씬 달라졌다는 소리는 매우 희소한 것이다.


 이 제품이 사용하기 좋은 것은 진공관 앰프의 경우 어차피 진공관이란 수명이 있어서 교체를 해야 하는데, 별 지식이 없는 사람도 교체가 편하다는 점이다. 바이어스 조정 버튼이 있어서 간단히 레벨을 조정하기만 하면 끝이다. 어떤 제품은 교체할 때마다 전문가가 직접 제품을 뜯어서 바이어스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시청기의 라인 입력은 RCA 단자 5조가 마련되어 있는데, 밸런스 단자는 없다. 정통 진공관 앰프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1조의 테이프 아웃 단자가 있다.먼저 북셀프 스피커로 들어 보니 소리가 말할 수 없이 깨끗하지만 음장감이 다소 축소되고 모든 부문에서 약간의 압축감이 느껴진다. 현은 약간 날카롭고 깡마른 인상마저 풍긴다. 이 시청기는 소리를 깨끗하고 정밀하게 내어 주는 소형기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소형기라고 해도 다소 큰 음장감과 호탕함을 주특기로 하는 제품도 있기는 하다.시청기를 피에가의 스피커에 연결하고 들어 본다. 울트라 리니어 회로를 선택한 것 때문인지 그 소리는 보통의 5극관 앰프하고는 소리의 취향이 다르다. 본질적으로 5극관의 다소의 두께감과 풍요로움 대신 청량함과 침투력을 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피에가 스피커와의 소리는, 피에가 스피커 시청기에도 거론해 놨지만, 아마 이 이상의 베스트 매칭이라는 것을 찾으려 해도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D 플레이어는 어울리지 않게 보급품을 사용했고, 연결 케이블도 모두 평범한 것들이다. 그러나 그 들려 주는 소리는 CD 플레이어나 케이블들이 어떤 것들이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혹시라도 그런 것들의 영향이 미쳐서 소리가 이렇게 격상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 때문이다.현의 독주에서 그런 느낌은 최고조에 이르는데,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 서주가 그런 곡이다. 기기에 따라서 현이 플루트처럼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비올라처럼 변신하며 두께와 밀도, 분해능이 제각각으로 달라지는 이 곡에서 안네 소피 무터의 독주 현은 마치 구름을 뚫고 뻗어 올라가는 맹렬한 용트림처럼 장쾌하며 머리끝이 쭈뼛 해진다. 이미 피에가의 소리에 대한 외지의 평가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맑고 진하며 상쾌하다는 것이 대강의 골자이다. 마치 스위스 고원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소리라는 평가도 있다. '.2'로 개선된 이 시리즈는 그런 맑고 투명함 속에 진한 밀도를 더 추가해 놓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앰프가 그 스피커가 가진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A급이라 다소 열이 많은 편이지만 이미 오리지널부터 이미 10년이 된 제품이니만치 신뢰성도 이미 검증된 상태이다. A급 앰프를 한 번 써 보고 싶고, 감도가 다소 높으며 질 좋은 스피커를 가지고 있다면 기꺼이 이 앰프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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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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