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청한 보칼리스 LS 싱글 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은 보복스란 브랜드의 제품이다. 보복스란 브랜드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2002년에 설립한 케이블 전문 업체로 활발하게 제품을 내놓고 있는 신생업체이다. 보복스 케이블은 '최고의 신호 전송 능력을 갖춘 최적의 케이블을 개발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이다'라고 말한다. 창업자는 다음과 같은 철학으로 케이블을 만든다고 한다. '오디오 개념은 인간의 귀를 기준으로 측정되어야 한다. 측정 가능하지만 귀에는 들리지 않는 사운드의 차이는 우리에게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식에 반할지라도, 의미 있는 사운드 솔루션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우리는 케이블이 숭배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진정한 소리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시청한 보칼리스 LS 싱글 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의 선재는 전에 시청했던 보칼리스 인터 케이블처럼 99.95% OFC의 단심선으로 되어 있다. 천연 섬유로 직조된 피복으로 도체를 감싸고 있다. 사실 도체를 무엇으로 싸느냐에 따라서 음질 차이가 제법 나는 것을 필자는 경험했는데, 현재 면 소재에서 실크까지 다양하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정말 소리의 세계는 오묘한 모양이다. 심지어 공기를 절연체로 사용하는 업체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보복스 보칼리스 LS 싱글 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소스기기로 데논 DCD-720AE CD 플레이어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고, 여기에 아톨 DAC200을 연결했다. 그리고 뮤직 퍼스트 오디오의 패시브 프리앰프와 플리니우스 P10 파워 앰프를 차례로 연결했다. 스피커는 펜오디오의 사라를 연결해서 시청했다. 보복스 보칼리스 LS 싱글 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의 성능을 상대적으로 비교 확인하기 위해서 시청실에 구비되어 있던 중·저가격대의 동선재의 스피커 케이블과 비교 청취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우선 피아노 소리가 전체적으로 명료해지고, 단정해진다. 해상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따라서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도 더 깨끗하게 살아난다.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음색이 더 사실적이면서 명료하게 들린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 처음에 나오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와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의 악기 소리와 이어지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가 더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합창대의 음향도 사실적이며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보복스 보칼리스 LS 싱글 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은 케이블의 물리적 특성보다 대부분의 사람이 듣기 좋은 소리로 접근하려는 동사의 노력이 성공했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 스피커 케이블이 투입되자마자 소리가 더 명료해지고 단정해지는 것은 그만큼 오디오 시스템의 해상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하이엔드 케이블의 하나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