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FS247 Black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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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FS247 Black Edition
  • 정우광
  • 승인 2012.08.01 00:00
  • 2012년 8월호 (4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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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고급스럽게 마무리된 블랙 에디션
 이번의 시청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대목은 여성 보컬의 재생에서였다. 에바 캐시디의 'What a Wonderful World'에서의 감흥은 아주 각별한 것이었다. 듣는 위치에까지 감싸드는 풍부한 저음역과 풍부한 감정이 실려 나오는 음색은, 엘락의 제품에서 들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하였던 차원 높은 수준의 음향이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해 보면, 매우 합리적인 설계와 그 만듦새의 꼼꼼함과 재료의 우수성에 감탄하게 된다. 오디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의 제품에서는 얻을 수 없는 치밀함과 신뢰성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엘락의 제품은 독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물건이 전해주고 있는 매력은, 외형적인 것보다는 내용의 충실함에 있는 것이다. 우수한 재료와 이를 다루는 숙련된 솜씨가 뛰어난 기술력의 바탕 아래 집적되어 만들어진 제품은, 여타의 독일제 산업 제품이 그러하듯이 세월이 흐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엘락은, 다른 스피커 제조업체와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리본 트위터를 비롯해, 최근에 개발된 다이아몬드 무늬의 알루미늄 우퍼와, 정교한 유닛의 위상을 조정하기 위한 트위터의 조정 기구라든지 중·고음역을 커버하는 동축형 리본 트위터 등은, 이들이 신기술의 개발과 이의 적용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의 엘락의 제품은 이러한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또 다른 변화를 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가 있다. 즉,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제품이 정교한 소리의 재생에 중점을 두어 왔었다고 한다면, 최근의 제품들은 이들이 더 인간 친화적인 생활 밀접형의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의 계열이 다양해졌고, 그 다양화된 제품에서 기계적인 냄새가 가시고 주변의 인테리어와 모던하게 어울리는 세련된 외관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재생음의 울림에 더 여유로움이 더해졌음을 감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FS247 블랙 에디션은 이처럼 확대된 엘락의 제품 계열 중에서 중간 가격대의 제품으로, 베스트셀러인 240 계열의 제품을 유닛에서 인클로저에 이르기까지 모두 검정색으로 마감 처리한 제품이다. 따라서 이 계열의 제품은 모두 검정색 한 가지밖에 없게 된다. 


 유닛의 구성은 하나의 JETⅢ 트위터와 두 개의 15cm 우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개의 우퍼는 각기 재생 주파수 대역이 다르게 되어 있는데, 하나는 450Hz 이하의 주파수 대역을 담당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450Hz에서 2500Hz까지의 대역을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의 대부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을 이 하나의 우퍼 유닛이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트위터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JETⅢ 유닛으로, 이는 50kHz까지의 주파수 대역을 평탄하게 재생해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유닛에 음성 신호를 배분해주고 있는 디바이딩 네트워크는 저음역과 고음역으로 분리된 두 개의 기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바이와이어링 단자로 연결되어 음성 신호의 전달에 완벽한 해법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 된다. 재생음의 질은 과거의 엘락에서 들려주던 정확하고 정밀한 소리에 더해 풍부한 음악성이 가미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칭 앰프의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서 웬만한 앰프와 연결되면 풍부한 음을 내줄 수가 있다. 이번의 시청에서는 플리니우스의 파워 앰프와 캐리의 프리앰프가 사용되었다. 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의 두 가지 대표격인 앰프와의 매칭에서 FS247은 모두 뛰어난 음을 들려주고 있었다. 확장된 재생 음역이 소리의 전개를 매우 편안하고도 표정이 풍부한 울림으로 만들어주고 있었으며, 특히 중음역의 밀도감은 음악이 생동감을 가지고서 끊임없이 울려주는 연주의 감흥을 전달해 주기에 충분한 음이 되고 있었다. 과거의 제품에서 느껴지던 정교하지만 어쩐지 정이 가지 않는 냉정함이 사라지고 정감이 있는 풍부한 음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악기 간의 거리감이나 좌우의 배치 형태가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으며, 음이 울리는 공간의 배경도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특히 조용하게 녹음된 사운드에서 표현해주고 있는 적막한 느낌의 표현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 고품위의 것이었다. 강렬하게 울리며 펼쳐지는 트럼펫 협주곡의 사운드도 연주자 간의 거리와 호흡이 느껴졌고, 배경으로 펼쳐지는 팀파니의 울림이 연주회장의 크기를 사실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었다. 마리아 호아오 피레스가 연주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피아노의 음색의 명징함은, 초고역대까지 재생이 가능한 트위터와 매우 반응이 빠른 우퍼 유닛과 디바이딩 네트워크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얻어진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이번의 시청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대목은 여성 보컬의 재생에서였다. 에바 캐시디의 'What a Wonderful World'에서의 감흥은 아주 각별한 것이었다. 듣는 위치에까지 감싸드는 풍부한 저음역과 풍부한 감정이 실려 나오는 음색은, 엘락의 제품에서 들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하였던 차원 높은 수준의 음향이다. 깜짝 놀랄 만큼 높은 가격표를 달고 나오고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 시스템에서 얻어질 수 있는 고품위의 풍성함이 느껴졌던 것이었다. 물론 이 제품의 가격도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재생음의 질을 비교해 보자면 이것은 매우 매력적인 가격표를 달고 있는 제품이 된다. 어느 하나의 요소만이 우수해 가지고는 도저히 얻기 힘든 감각적인 사운드로서 '이제 독일 사람들도 감성이 풍부해졌구나' 하는 것을 이번의 시청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48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2) 15cm AS-XR, 트위터 JETⅢ재생주파수대역 30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Hz, 2500Hz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권장 앰프 출력 30-250W  파워 핸들링 120W, 160W(최대)크기(WHD) 22×102.1×32cm  무게 1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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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8월호 -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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