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가 전하는 황금빛 무대에 흠뻑 빠지다


사용한 트위터는 2.5cm 사이즈의 알루미늄 돔 타입을 사용하고, 보호용으로 헥스 그릴 망을 채용, 고역이 한 번 필터링을 거쳐 지극히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20cm 사이즈의 우퍼는 동사의 특허 유닛인 래디얼 2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던 합성수지 계열의 폴리머 콘을 더욱 개량하고, 인덕턴스를 개선하여 더욱 낮은 Q값을 얻어내고 있다. 이는 콤팩트 7ES-3의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캐비닛은 북셀프와 톨보이의 중간 사이즈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은데, 얇은 배플판을 사용하여 적절한 통 울림을 유도하고 있다. 음압은 86dB로 다소 낮지만, 우려하는 것과 달리 앰프를 크게 가리지 않으며, 음악 재생 시 핸들링이 쉬운 편이어서 A클래스의 소출력 앰프와의 매칭에도 부족함이 없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우선 차분하고 정적이며,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매력이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디자인이지만, 래디얼 2 유닛의 적용으로 기대 이상의 넓은 대역을 만끽할 수 있으며, 차분하며, 여유를 부릴 줄 아는 스피커다. 특히 자연스러운 통 울림이 장점이기 때문에 현악기의 울림이 좋고, 그 중에서도 첼로 사운드는 일품인데, 장르 및 음원에 따른 분별력이 정확하기 때문에 모니터적인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하베스 콤팩트 7ES-3은 동사의 전통을 잘 계승한 스피커이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그들만의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기에, 반드시 한 번쯤은 관심 있게 사운드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메인 시스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저작권자 © 월간 오디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