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제품을 보았을 때, 그 자그마한 크기에다 오밀조밀하게 오디오 기기로서 갖추어야 할 것을 다 갖추고 있어, 이는 오디오를 아주 좋아하는 애호가가 미니어처를 만들어서 탁상 위에 놓고 즐기거나, 오디오 숍의 진열품의 용도로 만들어 놓은 것쯤으로 생각되었다. 그만큼 이 제품의 외관에는 눈길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있고, 재생되는 음악의 우수한 소리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하나의 상품으로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그 후에 여러 분들이 모니터링을 한 결과를 보면, 소리도 예사롭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의 리뷰 제품은, 종전의 제품에서 출력이 증가하고 USB 입력 단자를 구비하고 있어, 컴퓨터로부터의 디지털 시그널을 직접 받도록 한 점이 다른 점이다. 제품의 기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리앰프 부분에 6N1을 사용하고, 출력은 하나의 칩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회로 구성이다. 하지만 큼지막한 전원 트랜스를 부착하고 있고, 출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6E2라는 진공관을 구비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의 오디오 제품에서 기대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프리단에 사용된 6N1은 원형이 ECC85라고 하는 1954년에 독일의 텔레푼켄에서 발표된 진공관으로, 중국에서 생산이 되면서 제품명이 6N1으로 바뀐 것이다. 원래의 사용 용도는 FM 라디오 수신기에서 무선 주파수의 증폭용으로 사용되던 것이나, 50년대 후반에 텔레비전 수신기의 음성 신호의 증폭용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던 유명한 진공관이다. 외관상으로는 오디오 기기에서 흔하게 쓰이는 ECC83과 마찬가지인 쌍3극관이나, 히터의 전압이 6V로 낮고 고주파 특성이 좋은 진공관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지널 텔레푼켄의 ECC85는 중국제와 비교하여 월등한 재생 대역과 낮은 잡음 레벨을 보여준다고 하니, 한 번 진공관을 바꾸어 가면서 소리의 변화도 느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제품이 단순한 컴퓨터 모니터용 오디오 기기를 뛰어넘는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근래의 오디오 기기에서 흔하게 볼 수 없었던 6E2라는 진공관도 이 제품이 예사롭지 않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인데, 원래의 진공관은 역시 텔레푼켄에서 1961년에 발표된 EM87이라는 진공관으로, 소리의 증폭에는 영향이 없고 오로지 신호 출력의 크기만을 표시해주고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소켓에서 진공관을 뽑더라도 재생음에는 변화가 없다. 이 표시 장치는 매우 정밀해서, 설계하기에 따라서는 출력의 변화를 VU나 dB 혹은 W 단위로 표시의 변환이 가능하다. 코코 5i에 설치된 이 진공관을 보고 있자니 우리에게는 힘들었던 시대인 1960년대의 서구의 풍요로움을 지금에서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청을 위해 연결한 스피커는 함께 리뷰용으로 제공된 퀄러티 캐스트의 소형 스피커였다. 제품명이나 상품의 설명이 없이 제공된 이 스피커는 1인치 크기의 소프트 돔형 트위터와 3인치 크기의 우퍼로 구성된 자그마한 사이즈의 제품으로, 본체인 코코 5i와 함께 놓으면 앙증맞게 어울리는 모습이다. 전면의 우퍼 밑에 베이스 리플렉스용 덕트가 있고, 후면에는 한조의 바인딩포스트 단자가 있다. 처음 전원을 연결하면 진공관이 예열되기까지 약 20여초간의 시간이 흐른다. 재생이 가능한 상태에 이르더라도 입력 신호가 없으면 앰프가 켜져 있는지를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입력 기기는 함께 시청했던 오디오랩의 8200CDQ를 사용했고, 출력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CD 플레이어의 기능상 출력 레벨을 최대로 해놓고서 음악을 틀었다. 처음의 곡은 바흐의 건반 음악 모음 중에서 오르간 독주곡 중 코랄 프렐류드를 들어보았다. 음역이 넓은 이 곡은 재생기기의 한계를 알아보기 쉬운 곡으로, 손바닥만한 스피커 시스템과 앰프로는 원곡의 연주 감흥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정말로 눈곱만치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 음이 울려나오는 순간 너무나도 큰 음량에 우선 깜짝 놀랐다. 안전하게 볼륨은 9시 방향으로 위치시켜놓고 시작했던 시청인데, 실내를 가득 채우는 요란한 음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오디오랩의 출력 레벨을 0dB로 맞추어놓고 앰프의 볼륨도 8시 방향으로 줄여놓은 뒤에 다시 음악을 들어본다. 이번에는 듣기 좋은 음량의 음이 나오고 있다. 6E2의 표시 창은 작은 크기의 음량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가 실내를 가득 채울만한 음의 크기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소란스러운 느낌을 지워버리려고 음량을 작게 하고 스피커의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근접 시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장의 확대가 근사하게 느껴진다. 제품의 크기나 가격에 비해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음질이다. 한동안을 이 스피커로 즐기다가 시청용으로 들어와 있던 다른 스피커 시스템도 연결하여 시청했다. 결과는 대 성공. 앰프의 질이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다. USB 단자로 연결하여 듣는 컴퓨터의 음향은 컴퓨터에 내장된 일체형 사운드 카드보다는 나은 음질을 보여 주었다. CD 플레이어를 연결해 재생 시에도 뛰어난 음질을 보여주고 있으나, 컴퓨터 시스템의 모니터 앰프로 제격이다. _글 정우광
제조원 퀄러티캐스트 (031)711-3327가격 55만원(Cocos 스피커·스탠드 포함 : 25만원) 실효 출력 25W주파수 응답 20Hz-20kHz(±1.5dB) THD 0.5%S/N비 86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크기(WHD) 26×13×14.5cm 무게 4.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