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 오디오의 DAC 매직 플러스는 간단히 평하자면, USB 입력으로 24비트/192kHz가 되는 DAC로, 볼륨을 탑재하여 디지털 프리앰프 기능을 갖춘 초저가 제품이다. 이 가격에 이런 스펙이 가능하다니,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이 정도 수준과 가격의 고만고만한 경쟁 제품이 너무도 많이 있다는 점이다. 매직 플러스는 디지털 입·출력을 활용한 디지털 프리와 헤드폰 단자를 가진다는 점에서 내가 얼마 전에 소개한 Q사의 제품과 차별화가 되고, 또 늘어난 기능만큼 약간 가격이 높다. 아마 이 디지털 프리의 기능은 간단한 데스크 시스템을 갖추거나 미니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아주 유용해 보인다. 지난번 들어본 제품과는 1대1의 비교가 아니지만 음질은, 솔직히 무엇이 좋다 말하기 힘이 들다. 이것이 더 좋은 것도 같고, 전에 들은 것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매직 플러스는 디지털 기기로는 현재로는 나무랄 데 없는 스펙이다. 테이프와 LP를 거쳐 CD를 지나 디지털 음원이라는 세계에 발을 딛고 보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나름 이것저것 알아보고 주변에 물어보며 직접 들어보면서 배워나가는 입장이지만, 중저가의 하이 샘플레이트 DAC의 소리는, 솔직히 말해 당연히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것 같다. 참 무책임한 평론이지만, 그렇다. 일이십 만원 비싸면 조금 더 좋은 소리가 나던지 다양한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이 차이는 일이십 만원 더 비싼 케이블을 쓰는 것 이상의 차이는 나지 않는다(DAC보다 비싼 케이블을 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가끔 아주 별로인 제품도 있지만, 아주 대박인 제품은 없던 것 같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이 가격대에서 추천할 만한 제품으로 딱히 흠잡을 곳은 없어 보인다. 샤프한 해상도와 엄청난 스케일감을 가지지는 않지만, 그 정도를 원한다면 이 가격대는 아닌 듯하다. 


 참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다들 CD와 비교해 엄청난 가격대 성능비를 가지고 있다. 주변에 이 제품을 써본 지인들의 추천과 나 자신의 만족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후면 엄청난 제품이 나와 매직 플러스의 가치를 떨어뜨릴지도 모르지만, 혹 내가 듣지 못한 숨겨진 걸작이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로는 이 제품은 타당한 선택으로 보인다. 간편하게 쓰고자 하는 용도 외에도 하이엔드 유저 입장에서도, 지난 호에도 말했듯이 어설프게 지른 후에 후회하기보다, 우선 잘 버티면서 기다리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난세를 구원할 영웅의 출현을 기다리는 이 지루함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동안 캠브리지의 매직 플러스는 좋은 친구가 될 듯하다. 

  수입원 MK엔터프라이즈 (02)715-4585가격 75만원  D/A 컨버터 듀얼 울프슨 WM8740 24비트 디지털 필터 아날로그 디바이스 ADSP21261 24비트/384kHz주파수 응답 20Hz-20kHz(±0.1dB)  출력 레벨 2.1V(RCA), 4.2V(XLR)크기(WHD) 21.5×5.2×19.1cm  무게 1.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