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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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SE
  • 김남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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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군데 나무랄 구석이 없는 모범생
 나는 3극관 앰프와 KT88 앰프 한 기종을 가지고 있다. 한동안 교체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어느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다 좋다. 음의 특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KT88이 주는 호쾌하며 강렬한 사운드는 3극관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고, 남성악의 장렬함도 당연히 KT88의 것이다. 3극관은 말하자면 진보되지 않은 옛 사운드에 가깝다.KT88은 진보된 시대의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도 3극관 앰프가 최고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그것은 확실히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경우이고, 구미에서 그런 주장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좋은 면이 분명히 있지만 아무래도 오디오의 쇄국주의 같은 면도 분명히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3극관 앰프에 머물러 있는 한 오디오 기술 발전은 반비례가 된다. 알텍의 네트워크를 아무리 잘 만들어 봐야 그것이 무슨 기술의 진보인지 나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케인의 제품들은 이미 국내에서도 상당수 애호가를 확보하고 있는데,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대에 만듦새가 상당하며, 그 들려 주는 소리 역시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상당한 대량 생산을 하는 탓에 이 정도 가격이 가능하다 하는데, 대량 생산 제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 만듦새가 좋다. 흔히 수작업 제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과연 그러한가? 그 해답은 각자가 내려 보기 바란다.


 누가 회로를 만들었고 생산 공장이 어디이고 그런 상세한 정보가 없어서 조금 답답하지만 아마도 제3자가 설계를 하고, 보급은 세계적인 유통 회사가 맡고 하는 그런 시스템인 모양이다.대량 생산품답지 않게 미려한 외관이며, 이미 국내 사용자가 많고, 제품의 안정성은 확인이 된 상태이다. 전 장르에 있어서 구동력이 뛰어나며, 특별히 아쉬움 없이 어떤 스피커라도 장악력이 좋다. 요즈음은 국내 제품도 상당히 비싼데, 이 제품은 국산품보다도 오히려 더 저가격대이다. 특기할 만하다.


 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는 3극관 접속이 병기되어 있어서 스위치 조작만으로 소릿결 자체를 달리 들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트러블이 난다고 해서 기피하는 엔지니어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것인지, 역시 이 제품은 그 해답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3극 접속으로 들으면 출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좀더 여성적인 세밀한 음이 되며, 5극관으로 그냥 들으면 피아노의 타건이 힘차게 바닥을 치는 모습이 역력해진다. 한 대로 2대의 역할을 하는 제품인 셈이다. 앰프가 사실 음악 듣기의 주역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어디까지나 음악이 주역인데 지금은 그것이 아니라 기기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시대이지만, 이런 앰프 한 대 장만해 마음 편히 음악에 빠져들 수 있다면 그 또한 현자의 도락 아니겠는가.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245만원  실효 출력 50W(Ultralinear), 25W(Triode)사용 진공관 6SN7×2, 6SL7×2, KT88/6550×4  입력 감도 260mV, 6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주파수 응답 18Hz-35kHz  크기(WHD) 42×20×38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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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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