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라디오를 참 좋아하신다. 어찌 보면 TV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생일 선물로 라디오를 사 드린 적이 있었는데, 사 드린 제품이 MP3 재생도 되고, 컴퓨터도 연결하고 하는 그런 너무 최첨단(?)의 제품이라서 사용하시는데 곤란해 하시는 것 같았다. 이번에 소개할 이 제품을 진작 만날 수 있었다면 더욱 효자에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참 아쉽다. 디지털 기기가 갈수록 복잡해지니 이런 아날로그 성향의 기기가 더욱 반가운 것은 당연하리라.이번에 만난 R-301은 지난달에 소개한 R-602S 라디오와는 무척 다른 모습이다. R-301은 사각형의 모습이고, 패브릭 재질의 그릴이 부착되어 있어서 얼핏 AR 스피커가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빛을 내는 전면의 커다란 주파수 튜닝 노브는 한결같다. 튜닝 노브 밑에는 고음과 저음을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노브가 있고, 볼륨 노브도 있다. 그리고 측면에 AM·FM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고, 그 밑에 신기하게도 선풍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이머가 붙어 있다. 'On'에 타이머를 위치하면 그냥 라디오를 켤 수 있고, 표시되어 있는 숫자에 위치하면 표시된 숫자만큼의 시간 동안 선풍기 타이머처럼 움직이며 작동한다.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기능이다.
내부에는 풀레인지가 아닌 4인치 미드·우퍼와 1인치 트위터가 부착되어 있고, 20W 출력의 앰프가 이를 울린다. 후면에는 RCA 스테레오 입력 단자와 헤드폰 단자(3.5mm 스테레오) 등을 마련해 두어 편의성을 더했다.이 라디오에는 내부에 안테나가 들어 있는데, 외장 안테나를 연결하지 않아도 잘 수신된다. 외장 안테나를 연결하고자 하면 후면의 단자에 안테나를 연결하고 전환 스위치로 외장 안테나를 선택하면 된다.이번에 소개한 라디오를 빵으로 치면 롤케익이나 맘모스빵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두툼한 볼륨감과 자극적이지 않은 맛, 보기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그런 맛이 있다. 인테리어에도 좋고, 어르신께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갑자기 찾아온 복고 라디오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28만9천원 실효 출력 20W임피던스 4Ω FM 밴드 87.5MHz-108MHz AM 밴드 520kHz-1710kHzS/N비 50dB 이상(FM), 40dB 이상(AM) 디스토션 0.5% 이하(FM), 1% 이하(AM)크기(WHD) 14.5×21×37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