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장치 사이에서 단연 군계일학이라 할 만하다


나는 MSB의 D/A 컨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엔 생각지도 않고 220V 그대로 쓰다가 우연히 뒤 패널을 보니 240V용이었다. 게다가 파워 앰프는 유럽산으로 230V용인데 그것도 나중에 발견해 낭패 지경이었는데, 파워텍이 아니었다면 기기를 다 망칠 뻔 했다. 내 AVR은 그때 내부를 특주해 220V와 230V가 함께 있는 제품으로 개조한 것이지만, 만약 파워텍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본다. 역시 사용하던 소타의 턴테이블은 110V용인데 수입상에서 주먹만한 어댑터로 교체한 것이지만 그 어댑터는 얼마 가지 않아 망가져 버렸다. 모터까지 망가진 것 같아 난망인데 싸구려 제품도 아닌 터에 어댑터로 그런 만용을 부린 것이 창피할 지경이다. AVR을 사용하면 소리가 나빠진다고 주장하는 좀 너무 민감한 분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시장의 단순 저가 제품에 한해서이고, 본격 제품의 경우에는 천부당만부당한 소리이고, 오히려 기기 보호를 위한 필수품이기도 하다. 전기라는 것은 요즈음 국내에서도 상당히 안정화되어 있지만 절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 전원이 나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장치도 많지만 고급기에는 일부러 그런 장치를 달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진공관 제품은 특히 그런 면에서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뇌성이 많은 국가이기도 한데, AVR은 그런 면에서도 고급 기기의 필수품인 것이다.본 시청기는 처음부터 트랜스를 따로 분리해 3가지 전압을 동시에 컨트롤하게 만들었다. 110, 220, 230V가 동시에 출력되는 AVR은 아마 세계적으로 이 제품이 처음인가 싶다. 100-120V용 단자가 4구, 220V 4구, 230V용이 2구 마련되어 있는데, 각각 별도의 조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동시 출력이기 때문에 그냥 플러그를 삽입하기만 하면 되는 지극히 편리한 제품이다(220-230V 전환은 조정이 필요).

그런 편리성만을 노린 것이 아니고, 속도 알차게 꾸몄다. 사용 콘센트는 최고 성능으로 알려진 독일 베커 제품(220V), 그 외는 미국 쿠퍼 제품이다. 그리고 출력 콘센트 배열은 각기 다른 3개의 디지털 필터로 블록을 만들어 기기 간의 간섭을 차단했다. 프론트 패널은 45mm 알루미늄 판재를 웨이브 가공한 2톤 컬러인데, 그 심미적인 아름다움은 오디오 기기 중 단연 A급이라 할 만하다. 또 고전적인 볼거리인 아날로그 미터를 통해 현재의 전력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청색 LED 회로의 채용, 도광판 사용으로 은은한 품위를 자아내며, 음악으로 몰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스파이크 역시 70mm 알루미늄 봉을 가공해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고, 바닥은 테플론 마감으로 진동을 차단했다. 그리고 입력 코드로 동사에서 개발한 판매 가격 60만원 상당의 링커 2를 제공한다. 내부의 고급 배선제와 나사못 한 개까지 모두 최고의 제품을 투입한 이 제품은, 이 하나로 어떤 하이엔드들도 모두 수용이 가능한 만능의 AVR이며, 연결 즉시 소리의 안정감을 체험할 수 있다.



제조원 파워텍 (02)702-1212가격 600만원(Linker 2 파워 케이블 포함)입력 190-250V출력 100-120V×4, 220V×4, 230V×2(유럽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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