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마 디자인은 스웨덴의 케이블 전문 업체인데, 마르텐, 노르딕 콘셉트, 우 디자인, 블라델리우스 디자인 그룹 등 스웨덴의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과 함께 모여 세계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한 적이 있다. 요르마 디자인의 케이블은 협력 업체인 마르텐 스피커에 배선재로 쓰이고 있다.요르마 디자인의 케이블 라인을 잠깐 살펴보면, 레퍼런스 급으로 프라임이 있고, 그 아래로 오리고, 그리고 그 하위 라인으로 유니티, No.2, No.3 등의 라인이 포진하고 있다. 이번에 시청한 오리고 파워 케이블은 비록 레퍼런스 급인 프라임의 하위 제품이지만, 가격 면에서는 상당히 비싼 케이블에 속한다. 요르마 디자인 사의 오리고 파워 케이블은 6,000V의 전기 충격 테스트를 거쳤고, 기본적으로 각종 전기 안전 테스트를 통과시켜 출시한다. 또한 도체는 8N의 고순도 구리를 사용하며, 고순도의 테플론을 절연체로 사용해 착색을 최대한 억제한다고 한다. 또한 라디오 주파수 간섭, 전자기 간섭을 차단하고, 진동과 마이크로 포닉에 대항하기 위해 정교한 실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을 위한 실드 재료로 독특한 배열 구조를 갖는 주석 도금한 구리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오리고 파워 케이블의 시청을 위해서 소스기기에 오리고 파워 케이블을 연결했다. 그리고 매킨토시 C22 60th 프리앰프와 MC275 50th 파워 앰프를 연결하고, 스피커는 PMC 트웬티 24를 연결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파워 케이블과 비교 시청하였음을 미리 밝혀둔다.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우선 힘과 명료함이 돋보인다. 건반 음 하나하나가 잘 들리며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이 잘 드러난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소리가 명료하고 자연스럽게 울린다. 현악기들의 질감, 음색도 잘 표현해 낸다.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와 조수미의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선명하고 에너지감 있게 울린다. 솔로 가수, 합창단원들의 목소리 역시 선명하고 힘이 들어가 있게 들린다.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요르마 디자인의 오리고 파워 케이블은 명료하면서도 힘이 있는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립적이면서도 맑고 단정함은 우수한 파워 케이블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