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오디오 매장을 지나다 보면 엔틱 라디오가 종종 눈에 띈다. 디자인 때문에 눈이 먼저 가는 이런 기기들은 소리는 둘째 치더라도 우선 인테리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엔틱 가구 위에 이런 라디오를 하나 올려놓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법한 유럽이나 미국의 가정의 실내를 보는 듯한 정취를 가져다줄 정도로 효과가 좋다. 아내가 사랑할 만한 기기인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빈티지 라디오의 가격은 무척이나 비싸고 종류와 수량이 많지 않으며, 구입하더라도 그 제품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태 때문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테슬러의 R-602S 라디오를 구입하면 그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1950년대 클래식 스타일인 이 라디오는 손으로 마무리한 MDF 소재의 인클로저와 매트 페인트 피니시의 우드 컬러 마감으로 고전미를 한껏 살리고 있다. 그리고 스피커의 그릴이나 노브 하나까지도 엔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주파수 창은 은은한 빛을 발해 운치를 더해준다. 주파수 창에 부착된 주파수 변경 노브를 돌려보면 묵직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낌이 좋다. 그리고 오래된 기기에서 볼 수 있는 매직 아이 6E2 진공관을 채용해 엔틱함을 더했다.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변경하면 푸른색의 매직 아이가 고양이 눈처럼 가운데가 진해져 수신 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라디오와는 다르게 음질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 기기의 내부에는 20W 출력의 앰프가 내장되어 있고, 4.5인치 유닛과 1인치 트위터가 스테레오 구성으로 채널당 각각 하나씩 부착되어 있다.이 라디오에는 내부에 안테나가 들어 있어 외장 안테나를 연결하지 않아도 잘 수신되며, 외장 안테나를 연결하고자 하면 후면의 단자에 안테나를 연결하고 전환 스위치로 외장 안테나를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후면에 RCA 스테레오 입력 단자와 헤드폰 단자(3.5mm 스테레오)를 마련해 편의성을 더했다.전원을 켜고 주파수를 맞추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음이 흘러나온다. 사운드의 성향도 빈티지한 맛이 있다. 요즘 나오는 라디오와는 음색이나 성향이 무척 다르게 느껴졌다. 겉모습만 엔틱한 것이 아닌 소리까지도 스타일을 맞춘 제대로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46만원 FM 밴드 87.5MHz-108MHz AM 밴드 520kHz-1710kHz 실효 출력 20W 사용 진공관 6E2 S/N비 50dB 이상(FM), 38dB 이상(AM) 디스토션 0.5% 이하(FM), 1% 이하(AM) 크기(WHD) 18×21×4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