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inius Anniversary CD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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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inius Anniversary CD Player
  • 김남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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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플레이어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모범성
 만년 목축 국가로만 알기 십상인 뉴질랜드는 사실 보이지 않는 공업 국가이기도 하다. 관광지로만 따라다니다 보면 목축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지만 예상외로 오디오 쪽에서도 영국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 우수한 제품들이 꽤 있다. 80년대 포컬의 유토피아라는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을 때 그때 막 들어오기 시작했던 이 제작사의 앰프로 울려보니 단연코 소리가 한 등급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다.이제 이 제작사는 탄생한 지 30년이 지났다. 이만하면 부침이 심한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확실한 명성을 확보했다는 객관적인 증명이 된다. 본 시청기는 출범 30주년을 맞이해 특별 기념판으로 제작한 것인데, 애니버서리 에디션으로 호칭되고 있다. 당연히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의 세트이며, 이번 호에는 인티를 제외하고 CD 플레이어로만 시청을 했다. 전면 패널은 보통의 CD 플레이어보다도 한결 간결하다. 트레이만 보일뿐이고 흔한 디스플레이 창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작동되고 있다는 표시만 확인 가능할 뿐이다.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인가? 그러다가 문득 생각해 보니 디스플레이가 없는 제품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사실 리모컨도 있는 터에 디스플레이라는 것의 효율성이라는 것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을 법한데 기술적인 배경을 전혀 밝히지 않는 것도 의문. 번외의 의견들에는 디스플레이라는 것은 CD 플레이어처럼 민감한 장치에는 득보다 해가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한 제작사에서 그것을 공공연히 천명할 경우 쏟아지는 비난성 반대 공세에 시달릴 것이 뻔한 지라 일종의 실험용 버전으로 제품을 만들지 않았을까 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리어 패널을 보니 이 제품은 최근의 USB나 PC 파이 같은 편의성과는 획을 긋는 정통 고전적인 CD 플레이어의 역할만 하고 있으며 SACD 플레이어의 기능도 갖지 않는다. 요즈음 다투어 가며 보급기들조차도 그런 기능을 추가하고 있는 터인데, 이 제품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특이하다. 정통 CD 플레이어의 길을 가겠노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근 별세한 스티브 잡스의 후일담에서 가장 쇼크를 받은 것은 그 IT계의 천재가 사실은 집에서 LP로만 음악을 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현재의 IT 제품들은 아날로그 음악 수준의 5%밖에 안 된다는 독설을 쏟아냈다는 것을 기사로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진 것은 오디오 마니아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본 시청기에서 그런 오만과 자존심을 느껴본다.이미 공개되어 있는 대부분의 시청평도 당연히 좋다. 배음부의 미세한 소리까지 건져낼 수 있을 만큼 해상도가 뛰어나며 입체적인 무대 감각, 그리고 유려한 음색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소감들이다. 고가의 CD 플레이어들이 끝없는 성능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제품은 기기 본연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성능에도 불만을 느끼기 어려운 모범적인 표준기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가격 760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1% 이하  험&노이즈 -100dB  출력 레벨 2V(최대)  출력 임피던스 100Ω  크기(WHD) 45×10.5×40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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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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