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Gold GX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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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tor Audio Gold GX50
  • 김남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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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통해 완전무결함을 완성하다
 이번 호에는 엘락의 소형기 BS253도 같이 리뷰를 하게 된다. 미리 당부하자면 크기도 엇비슷하고 제작 방식도 대동소이한데 어느 쪽이 더 나은가 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 주시라는 것이다.2기종 모두 훌륭했다. 동일한 소감이다. 어수선한 방에서는 스탠드에 올려놓으면 깜박 그 존재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종전의 소형기들보다도 훨씬 더 작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대형기만이 스피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닌 것 같다. 대형기보다도 소형기, 그중에서도 이런 마이크로 사이즈가 더 좋아진다. 나이 먹은 증표인가? 승용차도 이제 연비가 높은 작고 앙증맞은 것에 더 눈길이 간다. 내가 사용해서 이득이 되면 그것이야말로 최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무슨 어려운 철학이라고 이제야 터득이 되는 것인지.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한 시절에 오디오에 덤벼들어 가장 만만한 제품으로 모니터 오디오의 소형기들을 많이 사용했다. 알루미늄 콘의 우퍼, 골드 트위터로 바뀌었던 제품들, 여러 기종을 사용했지만 크게 애착을 가졌거나 인상적인 제품은 생각나지 않는다. 소형기의 명기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1972년 이후 모니터 오디오는 지금도 영국의 대표적인 스피커 제작사이지만 고가의 사치스러운 제품 대신 변함없이 가정용 제품을 타깃으로 개발해 왔다. 지금은 유닛부터 네트워크, 인클로저까지 모두 자체 생산을 하는 메이커로 도약했는데, 이런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1991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라믹 알루미늄 콘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고, 이후 상당한 메탈 유닛을 개발, 이 분야의 전문 업체로 실력을 과시했다. 지금은 AV용을 비롯해 아이팟용 독 스피커까지 내놓고 있지만 스피커 외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종래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외관이 너무 수수하다는 점이었다. 스피커라는 제품은 완성도와 상관없이 시각적인 만족도도 달성을 해야 한다. 그런 공통적인 불만이 받아들여진 것인지 근래 이 제작사의 제품들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데에도 완전 하이엔드에 필적하는 수려한 용모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이 제작사의 모델 하나를 봤을 때는 드디어 모니터 오디오도 비싼 하이엔드에 손을 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새로운 골드 시리즈의 제품이었다.


 2007년도에 등장한 플래티넘 시리즈가 그동안 이 제작사의 플래그십 자리에 있었는데, 그것의 기술력을 흡수한 새로운 시리즈로 골드 시리즈의 제품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전에 골드 시리즈는 골드 시그너처였는데, 이번에는 골드 GX로 개량이 되었다. 개량점은 상당히 많다. 우선 이 신 시리즈의 아름다운 외견은 정밀한 레커 도장으로 일반 피아노 래커보다도 더 깊고 아름답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변화점은 트위터와 인클로저다. 돔형에서 리본형으로 바뀐 트위터는 무려 60kHz까지 광대역으로 확장되었다. 당연히 트위터와 연계해 우퍼의 디자인도 개량되었는데, 콘의 표면이 방사형으로 굴곡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강도가 월등히 향상되며 소리의 변화도 뒤따랐다. 인클로저 역시 사다리꼴 단면의 형상을 채용, 통 울림이나 정재파를 감축시키는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후면의 저음 반사 덕트는 안쪽에 홈을 내서 포트 내의 공기가 좀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흐른다. 미세한 변화로 보이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합해져서 소리가 완성되는 것이다.크기는 사진에서 보면 잘 분간이 안 되겠지만 가로가 17cm로 성인의 한 뼘이 안 되고, 높이도 30cm에 불과하다. 안 길이도 얼마 되지 않는다. 완전히 예전의 북셀프 규모에 불과하다. 책장에 넣어 두면 책 한 권의 크기밖에 안 되는 깜찍한 크기인 것이다.들려주는 소리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프라이메어 인티앰프로 연결했는데 우선 그 당당한 음장감은 괄목할 만한 것이다. 음장과 함께 보통 듣기에 충분한 저역도 뒤따른다. 사실 이 이하의 저역이라는 것은 음악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실연에서 재생하는 정도의 저역을 완전히 재현해 내는 수준이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중역은 뛰어난 리본 트위터의 뒷받침으로 부족함이 없다. 첫 번째 곡으로 들어본 비발디의 사계 중 봄에서는 완전무결하게 깨끗하고, 투명한 봄이라고 적혀 있다. 현의 끈기가 가미되어 더 한층 현장의 그림이 떠오른다.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 서주는 너무도 그윽해 원더풀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며, 대편성의 총합주 역시 당연히 뛰어난 해상도를 보여준다. 미려하고 물로 씻어낸 듯한 피아노, 그렌 밀러 악단의 흥취, 클래식 보컬에서는 음 촉이 더 늘어난 듯한 느낌이 생생하다. 이제 누가 큰 스피커가 필요하다고 하랴. 그런 반문이 절로 울어 나오는 제품이다. _글 김남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19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레스형사용유닛 우퍼 14cm RST 드라이버, 트위터 C-CAM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55Hz-6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3kHz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W/m  권장 앰프 출력 50-100W  크기(WHD) 17×30×26.3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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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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