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BS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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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BS253
  • 김남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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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기가 되고 싶은 발칙한 소형기
 종합적으로 이 제품은 보통의 소형기와 달리 음장이 매우 넓고 저역의 양이 많으며 고역의 감촉이 미려하기 짝이 없다. 중역의 폭도 미세하게 넓어서 모든 곡에 대응성이 풍부하다. 소형기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대형기가 되고 싶은 발칙한 소형기, 그런 표현이 아주 적절하게 잘 들어맞는 제품이다 이런 스몰 사이즈의 스피커가 제법 늘어난다. 이번 호 시청기인 모니터 오디오의 골드 GX50이라는 제품도 외양이 대동소이하다. 어수선한 방에서는 스탠드에 올려놓으면 깜박 그 존재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종전의 소형기들보다도 훨씬 더 작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대형기만이 스피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닌 것 같다. 대형기보다도 소형기, 그 중에서도 이런 마이크로 사이즈가 더 좋아진다. 나이 먹은 증표인가? 승용차도 이제 연비가 높은 작고 앙증맞은 것에 더 눈길이 간다. 내가 사용해서 이득이 되면 그것이야말로 최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무슨 어려운 철학이라고 이제야 터득이 되는 것인지.지난 시절에 사용했던 스피커를 되돌아보면 지금도 아쉬워지는 것은 80년대 후반에 나왔던 영국 셀레스천의 SL700이라는 소형 제품이다. 우아한 금속제의 인클로저와 전용 스탠드, 그 작은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던 당당한 음장감. 어떤 분은 소리가 증류수처럼 너무 깨끗해서 싫다고 했지만 해상력 위주의 마크 레빈슨 같은 앰프로 들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EL34를 사용한 진공관 앰프로 들으면 그 풍요로움에 입이 벌어진다. 하긴 그런 것을 깨달은 것은 한참 뒤였지만…. 그런 소형 스피커로도 충분히 음악이 좋았을 텐데 왜 그 때는 그런 것을 몰랐던 것일까 라는 지나간 시절에 대한 후회감이 지금도 맴돈다. 지금 같았으면 그런 제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평화로웠을 터인데.독특한 리본 트위터의 대명사인 엘락은 지금 창립 이래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가 됐다. 일본에서의 인기도를 보면 샘이 날 정도이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사로잡고 있는가. 특별히 고가의 요란한 제품도 없다. 그저 중간대의 가격으로 특별히 호사스러운 모델 하나 없는 데에도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독일의 북부 킬이라는 곳에서 설립한 지 거의 100년이 다 되어 가는 이 메이커는 무엇보다도 아래로 길게 중첩되어 있는 5단계의 배출구를 가진 새로운 리본 트위터를 개발해 음악 신호를 한 단계 상승시킨 공적이 가장 크다. 물론 그들이 그 리본 트위터의 첫 개발자는 아니다. 오래전 리본 트위터는 원래 혼 드라이버용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임피던스가 극단적으로 낮고 0.03Ω수준에 불과한 유닛도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것을 울리기 위해 트랜스 사용이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튜닝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런 리본 트위터를 개선과 개선을 거듭해 보통의 유닛과 결합시켜 제품화에 성공한 것이니 이것은 초기 트랜지스터를 일본에서 가져가 라디오로 성공시킨 개념과도 같은 것이다.


 엘락의 리본 트위터는 고역이 50kHz까지 커버하고 있는 것도 우리가 알아야 할 사항. 이 정도 되면 요즈음 나오는 특수한 슈퍼 트위터도 존재 개념이 없어진다. 현재 엘락의 대부분 모델은 염가판을 제외하고서는 이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에 개발된 크리스털 라인이라는 기하학적인 모양을 진동판 표면에 새긴 기법은 그야말로 미려함의 극치라 할 만하다. 이 콘은 정면에서 보면 수십 개의 커트 면이 각기 각도가 달라서 그야말로 다이아몬드의 각을 연상시킨다. 보통의 일반 스피커를 듣다가 이 제품으로 옮기면 즉시 차이점이 나타난다. 소리가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기묘하다. 그 느낌은 곧 귀에 익어 버려 느낌이 퇴색되지만, 달콤한 음료를 한 모금 삼켰을 때처럼 혀끝에 여운이 남는다. 리본 트위터의 마력은 그런 곳에 있다. 한 번 리본 트위터의 마력에 걸리면 평생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그 점이라 생각한다.소형기이고 우수한 유닛을 결합한 탓으로 무엇보다도 해상력이 두드러진다. 현악 독주는 물론이고 합주 역시 유감없이 그러한 장점이 두드러진다. 음장감이 큰 것도 의외인데, 저역 하한선이 42Hz로 되어 있다. 유닛의 사이즈가 15cm에 불과한데도 이처럼 풍부한 저역대와 큰 음장감은 다소 의외라고 할 만하다. 그러한 때문인지 현과 피아노는 다소 부풀어 오른다. 미세하게 두께감이 있어서 현의 예리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지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Too Young'을 부르는 지나 로드윅의 음성은 애틋하고 감미롭기 짝이 없다. 음성을 잘 감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종합적으로 이 제품은 보통의 소형기와 달리 음장이 매우 넓고 저역의 양이 많으며 고역의 감촉이 미려하기 짝이 없다. 중역의 폭도 미세하게 넓어서 모든 곡에 대응성이 풍부하다. 소형기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대형기가 되고 싶은 발칙한 소형기, 그런 표현이 아주 적절하게 잘 들어맞는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22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 15cm AS-XR, 트위터 JETⅢ재생주파수대역 42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900Hz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파워 핸들링 60W, 80W(최대)   크기(WHD) 17×28.5×23.2cm  무게 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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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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