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이한 제품은 PC에 별도로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PC와 이 기기를 USB 케이블로 연결, 그리고 앰프에 연결해 사용하는 D/A 컨버터로, 신세대용 디지털 제품인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CD 플레이어에 연결해도 소리가 월등히 좋아진다. 사실 CD 플레이어의 생명은 D/A 컨버터이기 때문이다. 전용 드라이버 설치는 제조사 홈페이지의 안내서 설명대로 하면 된다.제작사는 30여 년 전부터 국내에 온갖 오디오 부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고 주문 생산도 해서 잘 알려진 <오디오 클럽>이다. 오너인 차태영 사장의 주변에는 항상 국내의 내로라하는 야심가들이 모이고 있는데, 이들 야심가들이 2년 전 <오디오 키드>라는 일종의 자회사를 만들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중적인 가격대의 명품을 만들어 보자고 출범한 소규모의 벤처업체나 다름없다. 이들은 지난 2년간 니코로 시작된 여러 제품을 만들었다. 반도체 앰프, 진공관 앰프, D/A 컨버터, 모노블록 앰프, 프리앰프, 그리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4 덩어리의 앰프, 여러 기종의 스피커들, 이들이 만들어낸 제품은 얼핏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그리고 한 번 판매한 제품을 리콜도 하고, 무상 업그레이드도 하는 기행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상당한 추종 세력이 모여 있기도 하는 한국 오디오계의 앙팡 테리블로 불리기도 한다.
본 시청기인 모팡 DAC은 동사에서 고가의 레퍼런스 급이 있는데도 이 제품을 레퍼런스처럼 만들어 버렸다고 하는 기종이다. 제품은 잘 팔려야 하고, 잘 팔리려면 성능이 좋아야 한다는 목표 아래 레퍼런스 제품과 동등하게 만들었다는 것. 그 결과 자체적인 분석에 의하면 성능은 가격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겠다.대편성의 곡을 위풍당당하게 울리며 생기발랄하고 현장감이 뚜렷하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음악이 좀더 달라 보인다. 소편성곡이나 성악곡에서 조금만 더 아름다웠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지만 광범위한 장르에서 별로 특별한 허점이 없는 것 또한 버릴 수 없는 장점이다. PC에 매칭해 자그마한 스피커로 듣는 PC 파이로 사용하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성능이다. 견고한 만듦새 또한 믿음직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