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좋게 들었던 조합이다. 엄청난 판매량으로 늘 판매 상위권에 있는 제품들은 아니지만, 스테디셀러로 명성 높고, 또 일단 중고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제품들이다. 무엇보다 일단 소리가 좋은데, 착한 가격까지 경쟁력 있다. 덕분에 주위에서 시스템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스피커는 모파이(MoFi), 앰프는 플리니우스(Plinius)를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호 불호 없이 누구나 만족할 만한 성능에, 가격까지 하이엔드 초입으로 딱 걸맞다. 이번에는 이들의 주력 제품을 함께 매칭해 본다. 모파이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 스피커와 플리니우스 하우통가(Hautonga) 인티앰프의 조합이다.

우선 플리니우스 하우통가. 무려 뉴질랜드 태생이다. 의외로 이쪽 나라에서 나온 제품들이 소리를 끝내주게 만들어준다. 모델명 역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 모양새인데, 이 이국적인 단어, 하우통가는 마오리어로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이라 한다. 재미있게도 실제 사운드도 투명하고 깨끗한 사운드가 중심되어, 남쪽의 그 청명함을 잘 표현하는 제품이다. 요즘 하이엔드 소리와 딱 맞는 성향으로, 투명한 고역과 저음 다이내믹이 좋아, 입소문만으로 인기가 좋아진 제품이다. 디자인은 전면을 유선형으로 우아하게 구부려 놓아서, 세련된 감각을 자랑하는데, 플리니우스하면 생각나는 대표 디자인이다. 마감도 쉽게 질리지 않는 은색으로 처리했고, 곳곳의 블루 마감이 은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증폭은 클래스AB. 플리니우스가 소리 좋다는 이유도 사실 여기서 출발한다. 클래스D와는 확연히 다른, 밀도감이나 투명감을 잔뜩 품고 있는데, 일단 들어보면 음질 자체가 좋다. 출력은 8Ω 기준 200W, 4Ω에서는 280W를 낸다. 재미있는 것은 하우통가가 의외로 구동력이 상당히 좋은데, 초 거함급의 무지막지한 스피커만 아니면, 정말 대부분은 툭툭 걸어도 짱짱한 저음과 다이내믹을 선사하다. 개인적으로는 플리니우스 제품과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을 자주 매칭했는데, 다인오디오의 끝내주는 고음과 밀도감 있는 중·저음을 기대한다면 언제나 베스트 초이스이다. 디지털 쪽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아날로그 쪽 진검 승부다. 요즘 이것저것 올인원스럽게 디지털 쪽으로 자꾸만 하나둘 추가되는 시점인데, 당연히 뭔가 기능들이 추가될수록 신호 간섭에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5개, XLR 1개가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MM/MC 포노단까지 포함한 구성. 프리 아웃, 라인 아웃, HT 바이패스까지 있어, 프리와 파워를 여러 쪽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음은 모파이 소스포인트 10이다. 사실 본격 제품들을 선보인 연혁은 얼마 안 되지만, 80년대 이들의 LP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 모파이라며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 이들 스피커의 탄생 배경도 사실 마스터링을 위한 모니터 스피커로 기획되었다는 배경이 숨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굉장히 정확한 음을 내놓는데, 누구나 처음 들으면 고전적인 외관에서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스피커에 참여한 엔지니어는 무려 앤드류 존스. 참고로 모파이는 여러 유명 엔지니어들을 불러들이고, 진짜 가성비 있게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앤드류 존스 이외에도, 앨런 퍼킨스, 마이클 랫비스, 팀 드 파라비치니, 피터 매드닉 등 오디오에 좀 관심 있다면 익히 들어본 전설적인 실력자들의 이름을 모파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디자인은 굉장히 고전미 넘친다. 두툼한 인클로저 스타일로, 입체적으로 각진 구조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당연히 음의 회절 현상을 잡아낸 설계 법이다. 이쪽 규모는 무려 2인치 두께인데, 실제 보면 체급 자체가 굉장히 커 보이긴 한다. 전체 인클로저는 천연 원목 베니어로 따뜻하고 우아한 느낌이며, 내부 브레이스도 2개의 딴딴한 구조로, 일체의 흔들림조차 없을 듯한 설계를 보여준다. 전체 인클로저 두께도 모두 다르게 가져가는 이상적인 인클로저 설계를 보여주는 철두철미한 제품이다.

유닛은 역시 앤드류 존스의 손길이 녹아 있다. 당연히 동축형이다. 10인치 우퍼 중앙에 1.25인치 트위터가 자리한 모습. 역시 10인치면 북셀프로서는 넉넉한 사양이다. 사실 모파이 스피커들은 모델명만 봐도 대충 유닛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 만약 소스포인트 8이었다면, 당연히 8인치 유닛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참고로 소스포인트 888은 8인치 유닛이 3개 들었다는 말. 위트 있는 작명법이다. 우퍼 소재는 특이하게도 고전적인 페이퍼 콘. 요즘 개인적으로 이 페이퍼 소재의 소리가 참 자연스럽고 좋은데, 앤드류 존스는 이 소재를 지금의 설계에서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이라 손꼽고 있다. 실제 이를 통한 주파수 대역은 무려 42Hz-30kHz. 고음이고, 저음이고 쭉쭉 잘 만들어내는 스펙이다. 특히 감도는 91dB로 앰프 매칭에도 여유로운데, 참고로 모파이 스피커는 진공관 매칭에도 상당히 좋다.

실제 사운드는 역시 첫 음부터 모파이 색깔이 잘 드러난다. 아마 외관만 보고, 좀 예스러운 두툼하고 음색 위주의 소리를 내줄 것 같다고 의심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앞서 말했듯 모니터 스피커 태생이다. 굉장히 정확하고, 디테일 좋은 중·고음을 선사하는데, 그 깔끔함이 굉장히 듣기 좋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배음까지 기분 좋게 등장하는데, 일반적인 모니터 스피커라면 딱딱했을 표현을, 굉장히 음악적으로 영리하게 잘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하우통가의 여유로운 댐핑 능력도 한몫하는데, 클래식 대편성을 들어보면, 체급 큰 거대 무대가 시청실을 가득 채운다. 일단 기본 스타일 자체가 완벽한 정위감과 포커싱이 각별한데, 선명한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 좋은 집중도가 시스템의 그레이드를 체감하게 한다. 사실 디자인적으로는 두 시스템이 좀 현대적인 모습과 고전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모양새이긴 한데, 그래도 이들 사운드 자체는 그 어떤 하이엔드도 부럽지 않다.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최선책, 모파이와 플리니우스가 증명해낸다.

MoFi SourcePoint 10
가격 70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콘센트릭 드라이버(우퍼 25cm·트위터 3.1cm) 재생주파수대역 42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6kHz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임피던스 8Ω 최소권장앰프출력 30W 크기(WHD) 36.8×57.2×42.2cm 무게 21kg

Plinius Hautonga
가격 1,05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28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라인 아웃 지원 홈시어터 바이패스 입력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게인 40dB(라인)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