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키표 신호 손실 없는 장거리 랜 케이블

랜 케이블을 사용할 때, 의외로 가장 빈번하게 마주하는 문제 중 하나는 ‘길이 부족’이다. 케이블이 짧으면 설치 위치를 억지로 바꾸거나, 케이블을 공중에 매달다시피 사용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이 과정에서 단자가 휘어지거나 불안정하게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기기 자체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케이블을 연장하려 하면 가격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고, 길이가 길어질수록 음질이나 신호 안정성에 대한 걱정도 커진다. 이러한 고민과 불안함을 정확히 짚어낸 국내 케이블 전문 브랜드 원키(Onekey)는 이런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바로 장거리 하이엔드 랜 케이블, 아폴로(Apollo)를 개발한 것이다.

원키는 그동안 고품질 케이블 시장에서 점진적 성장을 이뤄온 브랜드로, 원키 메터리얼과 극한의 튜닝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접목시킨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아폴로 프로젝트는 그간의 모든 노하우를 집대성한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위 라인업의 핵심들만 적재적소에 접목시켰다. 특히 기존 무사이(Musai) 랜 케이블에서 영감을 받아 ‘더 멀리, 더 선명하게’라는 목표 아래 개발되었으며, 단순히 길이만 늘리는 수준이 아닌, 장거리 전송에서의 음질 손실을 극도로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췄다.

아폴로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길이 선택의 유연함이다. 기본 길이는 2.5m부터 시작하지만, 최대 15m까지 주문 제작이 가능하며, 공간 제약이 있는 가정용 설치부터 상업 공간, 청음실과 같은 전문 환경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렇게 긴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신호 손실이나 고역 감쇠, 저역의 흐릿함 없이 명료한 전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이 제품의 셀링 포인트가 된다.

포일 실드 및 멀티 편조 실드 구조로 뛰어난 노이즈 차단 성능을 확보했으며, 특히 이번에는 새로운 ‘공기층 절연 기법’을 적용했다. 이는 공기를 최고의 절연체로 활용하는 원리로, 외부 간섭을 줄이면서도 신호 흐름을 훨씬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내부 도체 역시 고순도의 도체가 사용되었고, 기존의 CAT.7 사양에서 CAT.8 규격으로 한층 상향된 모습.

실제 청음 테스트에서는 이 아폴로의 진가가 더욱 선명해진다. 플리니우스, 다인오디오, 마란츠와 같은 고급 시스템에 연결했을 때, 특유의 맑고 투명한 고역이 가장 먼저 귀를 사로잡는다. 고역의 표현이 날카롭거나 얇지 않고, 윤기 있고 매끄럽게 올라온다는 점은 특히나 인상적. 반면 중역과 저역 역시 결코 밀리거나 템포가 처지지 않는다. 특히 대편성 클래식 곡에서 각 악기들의 거리감과 무대의 깊이감이 극대화되는 장면은, 케이블 한 줄로도 무대 전체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준다. 저음은 양감이 늘어난 느낌보다는, 단단하게 다이내믹이 살아난다는 쪽에 가깝다. 전체적으로는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한층 더 명료하고 생기 넘치는 사운드를 구현해주는 것이 아폴로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길이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지 않는 것부터, 이미 추천기에 올릴 만하다.

가격 500만원(2.5m), 900만원(4.5m), 3,000만원(1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