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릭 유닛으로 풀어낸 자연스러움의 마법

이번 특집 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스피커가 바로 모파이(MoFi)의 소스포인트(SourcePoint) 888이다. 본래 모파이 일렉트로닉스는 하이파이 전문 업체라기보다 고음질 음반 레이블인 MFSL의 서브 브랜드이자 특별 에디션을 내놓는 팝업 브랜드 같은 느낌으로 시작되었다. ‘턴테이블 정도겠지’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시장을 늘려가며, 이제는 본격적인 하이파이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 그 완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이들의 첫 스피커 소스포인트 시리즈다.

본래 소스포인트는 리마스터링 스튜디오인 MFSL에서 음반 제작에 사용하는 모니터 스피커를 홈오디오로 만드는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끈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스피커 엔지니어, 바로 앤드류 존스이다. 과거 KEF, 인피니티, 그리고 TAD/파이오니아에서 세계적인 스피커들을 만든 그는 모파이에서 그의 특기인 콘센트릭 유닛의 장점을 살려 이 가격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스피커로 소스포인트를 탄생시켰다. 그 시작점은 8인치 콘센트릭 유닛의 일체형 모델인 니어필드 북셀프 스피커 소스포인트 8이었다. 소스포인트 8은 8인치 유닛으로 꽤 깊고 넓은 저음을 선보였는데, 페이퍼 콘 및 실크 돔 특유의 매우 실키하며 부드러운 음색과 맞물려 굉장히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주었다. 굳이 한계점이라면 역시 북셀프 크기가 지닌 저음에 있었다. 이를 한층 보완하여 소스포인트 8을 그대로 플로어스탠더로 확장시켰는데, 그 모델이 바로 소스포인트 888이다.

888의 의미는 8인치 유닛 3개라는 뜻인데, 맨 상단에는 8인치 콘센트릭 유닛이 있고, 그 아래로 8인치 페이퍼 콘 우퍼가 더해졌다. 덕분에 소스포인트 8의 음색이나 개성 위에 저음의 깊이감과 에너지가 한층 보강되어, 북셀프와는 확연히 다른 대형기적인 면모를 들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여전히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에 저역의 힘과 다이내믹이 배가되어, 사운드 스테이지 쪽으로는 입체감과 크기가 훨씬 크고 넓어졌다. 또한 온도감이나 목질감이 실린 음에 두툼해진 볼륨감까지 더해져 음악에 대한 몰입도도 한층 높아진 느낌. 특히 자연스러움으로 무장한 음악성 높은 사운드는 이 가격대의 경쟁자들을 모두 뒤로 돌려세우는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한다. 앤드류 존스의 최신작이자 역작,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란다.

가격 82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0.3cm 페이퍼 콘, 콘센트릭 유닛(미드레인지 20.3cm 페이퍼 콘, 트위터 3.1cm 와이드 롤 소프트 돔) 재생주파수대역 32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30Hz, 1.6k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6Ω, 4.5Ω(최소) 크기(WHD) 32×107×41cm 무게 4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