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rd Company ClearwayX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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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 Company ClearwayX Speaker Cable
  • 김남
  • 승인 2024.07.08 14:21
  • 2024년 07월호 (6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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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이상의 매력을 들려주는 놀라운 케이블

놀라운 케이블! 간단한 한 줄 소감이라면 그렇게 응답하겠다. 달리 표현하고 싶지 않다. 영국에서 정식 수입한 제품인데, 비싸지고 화려해지는 케이블 시장에서 이런 가격대 제품은 대부분 그야말로 그냥 전기를 흘려보내기만 하는 저가 조잡품이 태반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다르다. 신기하기 짝이 없다.

지금도 케이블 무용론을 주장하는 전문가 그룹도 있지만 사실 100만원 미만 케이블들은 그런 주장을 받기에 마땅한 제품이 많다. 그냥 그럴듯한 전선을 구입, 단자 처리만 하는 단순 땜질업자들이 많은 것이다. 미군 부대 쓰레기 전선을 얻어다가 1미터에 500원을 받고 팔았던 황학동의 노인도 유명한데, 그런 전선으로 단자 처리를 해서 몇 만원에 팔았던 분도 있었다.

좀 오래전에 영국의 한 제작자도 이런 무명의 제품을 만들었다. 미국에서 유명한 영국 오디오 메이커 네임에 고품질 DIN to RCA 케이블을 요청해 협업으로 제품을 만들어 보자고 권유, 첫 번째 프로토타입 제품으로 크리설리스(Chrysalis)이라는 케이블이 선을 보이고 본격적으로 케이블을 제조하게 되는데, 국내에도 소량 수입이 되어 이름을 알렸다. 그 후 나이젤 핀(Nigel Finn)이라는 기술자를 영입, 비로소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여러 전문지에서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일약 명성을 얻었다.

그러던 차에 기본 기술력은 그대로 유지한 채 클리어웨이라는 저가 시리즈를 내놨다. 시청기가 있는 라인이다. 그들이 노린 목표는 3가지인데, 가히 덤핑급에 속하는 가격이 첫 번째이고, 그 다음은 그 가격대에서는 이루기 힘든 성능의 우수함, 또 하나는 사용하기 편리함이다. 이 3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하는 이 케이블이 주는 효과는 충격적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들어가 보면 수백 종의 정체불명 짝퉁이 난무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낮은 가격이다. 짝퉁 제품들은 외관상 차이가 크지 않고 첫 소리도 제법이지만 몇 개월 지나면 소리가 변한다. 물론 좋은 쪽이 아니다. 타이트했던 소리가 펑퍼짐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싸구려 부품을 넣어 놨으니 노화가 빠른 탓으로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 제작사의 제작 기법은 다 공개되어 있다. 이 스피커 케이블은 특별한 고급 선재가 아니다. 고순도의 무산소 구리 도체를 사용하며, 14AWG 굵기의 연선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꽈배기 기법으로 얽은 트위스티드 페어 구조로 되어 있고, 절연체는 신소재인 XLPE(Cross-Linked Polyethylene), 차폐는 이중 고밀도 포일과 반투명 PVC 외부 재킷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그냥 비싸지 않은 케이블로 보이기 십상이다. 거기에 얼른 보면 싸구려로 보이는 단자가 달려 있다. 그런데 이 단자의 효과가 상당한 것 같다. 진동 계수의 영향으로 섬세함과 자연스러움이 훨씬 더 좋고, 그 때문에 왜곡 착색도 줄어든다고 한다. 물론 그런 설명은 중요하지가 않다. 어떻든 들어서 좋아야 되기 때문이다. 굵기도 얄팍하여 탈착에 부담이 전혀 없다. 등산용 자일 같은 굵기의 케이블은 얼마나 거추장스러운가.

처음 연결해 보니 대수롭지 않았다. 가격이 있으니까 양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딱딱하고 거칠었던 소리에서 살짝 소리가 통통하고 미려해지면서 공간감이 단연코 달라진다. 이것은 그동안 흔히 보고 들어 왔던 형식적, 저가품의 수준이 절대로 아니다. 좀더 길게 들어 보지 않았지만, 30여 분의 워밍업만으로도 이렇듯 신선하게 때깔을 벗는 제품은 흔하지 않다. 단연코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이 제작사의 여러 시리즈 중 저가 모델이지만 동일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인가? 


가격 40만8천원(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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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7월호 - 6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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