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하게 갖추는 최상급 네트워크 플레이어

오디오 쪽 거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전통의 브랜드에서만 좋은 소리가 난다는 나름의 불문율이 있었는데, 이제는 저가 브랜드의 물량 투입 공세가 만만치 않다. 실제 같이 세팅해놓고 들어보면, 이 정도면 진짜 비싼 기기가 필요 없다는 절규와 찬탄이 절로 나올 정도. 특히 요즘에는 가격표를 보기 무서울 정도로 오디오 가격들이 부쩍 올라가 버렸는데, 그럴 때일수록 가성비 브랜드의 진가는 커다란 입소문으로 널리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이번에 소개할 WiiM 역시 새로운 대세의 가성비 브랜드로 부각되며 말 그대로 큰 물에서 노 젓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 유저들의 호평과 여러 매체의 찬사로 더욱 큰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WiiM 프로 플러스(Pro Plus)의 디자인은 이전 프로와 완전히 동일하다. 모서리를 부드럽게 깎아낸 레이아웃으로 가로·세로가 완전히 같은 정 밸런스를 보여준다. 대략 14cm 크기인데, 흔히 보이는 셋탑박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무게는 무려 400g인데, 섀시에 큰 투자 없이 성능과 기능에 더 주력한 것이 이 가격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면 또 충분히 수긍이 간다. 물론 겉모습은 같지만, 스펙적에서는 제법 차이가 있다. 기존 프로는 예전 미니와 똑같은 버 브라운 PCM5121을 사용했다면, 드디어 아사히 카세이의 AKM4493SEQ가 채용되었다. 역시 낮은 왜곡과 넓은 다이내믹으로 하이파이 쪽에서 즐겨 쓰고 있는 칩인데, 사운드적으로도 충분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ADC 쪽도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버 브라운 PCM1861을 탑재하여 24비트/192kHz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WiiM Home이라는 전용 앱을 제공하는데, 오랜만에 정말 A부터 Z까지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났다. 그동안 메이저 브랜드의 전용 앱들을 설치하면서 정말 느리고, 오류 많이 나고, 초기 설정 단계에서만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했는데, WiiM Home은 친절한 세팅 가이드부터 정말 직관적인 기능 배치, 그리고 최적화된 빠른 반응 등 흠 잡을 데 없는 구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글화는 정말 미친 수준. 또한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져, 한 번 만들어놓고 방치하는 회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직관적인 리모컨도 편리했는데,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버튼 설정하여 툭툭 연결하는 맛이 뛰어나다. 특히 이제 리모컨 제공으로 전원을 직접 끌 수 있다는 것도 꽤 편리해진 변화고, 목소리로 작동하는 것도 특별하다.

네트워크 쪽은 요즘 유행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이 작은 기기로 모두 이뤄낼 수 있다. 당연히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크롬캐스트 내장, 에어플레이 2 지원, 타이달, 스포티파이 등 여러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도 연동시켜 즐길 수 있다. 또한 여러 대의 WiiM 제품을 갖추면 멀티 룸 설정이 가능한데, 여러 대를 통합 컨트롤할 수 있는 편리함은 일단 한 번 적응되면 버릴 수 없는 기능이다. 가장 저렴하게, 하지만 그레이드 높게 무선 네트워크를 갖추고 싶다면, 절대 후회 없는 사양과 퀄러티를 선사해 줄 제품이다.

가격 34만8천원 DAC AKM4493SEQ 디지털 입력 Optical×1, LAN×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S/N비 120dB THD+N 0.00032%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WiiM Home) 에어플레이 2 지원 크롬캐스트 지원 타이달 커넥트/스포티파이 커넥트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5.1) 크기(WHD) 14×4.2×14cm 무게 40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