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하이엔드 2024에서 다인오디오(Dynaudio)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신제품 4가지를 공개했다. 90년대와 2000년대의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전통을 오마주하는 제품에서부터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한 신개념 오디오 스피커까지 다채로운 다인오디오의 2024 쇼케이스를 살펴본다.

한 단계 더 확장된 컨투어 레거시
지난 2020년, 이벤트성으로 기획 발매된 다인오디오의 레거시 디자인에 플래그십 기술을 더한 헤리티지 스페셜 북셀프에 이어, 같은 콘셉트로 기획·제작된 플로어 스탠딩 모델 신제품인 컨투어 레거시(Contour Legacy)가 등장했다. 컨투어 레거시는 헤리티지 스페셜과 마찬가지로 1980-90년대 오리지널 컨투어 스피커에 대한 오마주로서, 헤리티지 스페셜과 같은 마감에 플로어 스탠딩 디자인을 자랑한다. 2.5웨이의 컨투어 레거시 외형은 과거 컨투어 1.8과 같은 모양새를 갖고 있지만, 그 속에는 다인오디오의 최신 드라이버 기술 및 크로스오버가 담겨 있고, 그리고 주피터의 음향 설계 기술로 완성된 레거시풍의 최첨단 하이엔드 플로어 스탠더 모델이다.

기술 면에서 다인오디오의 최고 사양이자 초 하이엔드급 트위터인 에소타 3 트위터를 탑재했다. 헥시스 돔과 특별한 내부 구조를 자랑하는 이 2.8cm 트위터와 짝을 이루는 미드·베이스 및 베이스 드라이버는 다인오디오의 역대급 스피커인 에비던스의 18c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적용했다. 헤리티지 스페셜에서 보여준 드라이버 조합을 확장하고 여기에 엄선된 프리미엄 하이엔드 부품들로 설계된, 뉴 컨피던스 시리즈에 적용한 기술의 정교한 크로스오버를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컨투어 레거시는 덴마크 스칸데르보르에 위치한 다인오디오 본사에서 전문 장인의 수작업으로 모든 캐비닛이 일일이 수제 제작된다. 고품질의 아메리칸 월넛 원목 마감재로 제작되며, 모든 스피커들은 각각 베니어 조각을 꼼꼼하게 선택하여 페어 매칭으로 완성된다. 천편일률적인 생산이 아닌 수제 생산 방식으로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급 기술과 부품을 들여 개발한 만큼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다. 전 세계 생산 대수는 1000조 한정이며, 각 제품들은 페어 단위로 고유 번호가 부여된다.

액티브 스피커로 탄생한 컨피던스 20A
두 번째 신제품은 플래그십 모델 컨피던스 20을 새롭게 탈바꿈시킨 컨피던스 라인의 새로운 액티브 시리즈인 컨피던스(Confidence) 20A이다. 이름처럼 다인오디오의 대표 스피커인 컨피던스 20 북셀프를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로 개발한 모델로 별도의 소스기기나 프리앰프만 있으면 곧바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라이프 스타일화를 목표로 탄생되었다. 컨피던스 20A는 매우 간결한 설계를 자랑한다. 앰프는 스피커 스탠드 내부에 숨겨져 있으며, 설정 버튼도 스피커 후면 패널에 배치되어 있다. 아날로그 및 디지털 연결이 가능하며 연결 단자는 XLR 단자를 지원한다. 내장 앰프는 제프 롤랜드의 하이엔드 파워 앰프에서도 사용되는 덴마크 파스칼의 앰프 모듈을 적용했다. 파스칼의 앰프 모듈은 다인오디오의 프로 액티브 라인인 코어 프로페셔널 레퍼런스 스피커에 사용되어, 이미 그 음질과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덕분에 컨피던스 20A는 스튜디오의 정확한 녹음 원본 사운드를 그대로 전달·재생함을 강조한다.

또한 내장된 디지털 신호 처리 모듈로 리스닝 환경에 맞춰 출력을 보정할 수 있는 필터, 입력 감도, 음색 밸런스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디지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프로페셔널 스피커에서 직접 가져왔기 때문에 가능한 가장 순수하고 다이렉트한 디지털 신호 재생을 구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샘플레이트 변환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켜거나 꺼서 원본 사운드 그대로 들을 수도 있고,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된 깨끗한 디지털 재생을 즐길 수도 있다. 게다가 크로스오버를 회로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만큼 응답 특성 및 대역 밸런스의 정확도가 패시브 모델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컨피던스 20A는 최고 수준의 다인오디오 사운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매우 세련된 방식으로, 절대적인 음질을 추구하는 오디오파일들에 걸맞은 레퍼런스 스피커이다.

새로운 블랙 스타일, 컨투어 20 블랙 에디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다인오디오의 중핵 시리즈인 컨투어(Contour) i에 새로운 멤버가 추가되었다. 컨투어 20 블랙 에디션은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컨투어 20i의 최고급 버전이다. 기존 20i의 에소타 2i 트위터를 컨피던스 시리즈와 헤리티지 스페셜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에소타 3 트위터를 적용했다. 새로운 트위터에 맞춰 미드·베이스에도 개선된 마그넷과 스파이더 설계가 이루어졌고, 크로스오버 또한 새 유닛들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크로스오버를 탑재했다. 특히 새 크로스오버는 저항, 커패시터, 내부 케이블, 심지어 와이어 코일까지 모든 구성 부품들이 기존 컨투어 시리즈와 다른, 컨피던스 등급의 부품들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완전히 차별화된 컨투어 20 블랙 에디션은 고광택 마감의 블랙 하이 그로스 색상으로 출시되며, 캐비닛 색상에 맞춰 블랙으로 처리된 알루미늄 전면 패널과 새로운 블랙 분말 코팅 트위터 전면판,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바스켓으로 올 블랙의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크로스-컨티넨탈 콜라보레이션, 더 북셀프
마지막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스피커이다. 신제품, 더 북셀프(The Bookshelf)는 다인오디오가 도쿄의 케이지 아시자와 디자인, 일본의 가리모쿠가 함께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이다. 대륙 간 콜라보 콘셉트의 이 프로젝트는 덴마크와 일본의 미적 감각의 조화를 추구한 제품으로 ‘Japandi’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일본(Japan)과 스칸디나비아(Scandi)의 조합에서 따온 것이다. 두 나라 모두 미니멀리즘, 정직한 소재에 대한 존경, 수공예품 제작에 대한 섬세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공통된 주제로 스피커를 만들게 된 것이다. 스피커 캐비닛은 일본 북부의 아름다운 홋카이도산 일본 참나무를 사용한다. 목재는 나고야 인근에 위치한 가리모쿠 시설에서 3-6개월 동안 건조 및 가공 처리를 거쳐 기후에 있는 가리모쿠 공장에서 특별한 절단·조립 및 마감 처리를 적용하여 완성된다. 디자인은 촉각적이고 유기적이며, 옵션으로 사용하는 스피커 스탠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 고급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거실에 완벽히 어울린다.

스피커 상단에는 최고급 에소타 3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컨피던스 20의 유닛을 그대로 사용했다. 스피커 캐비닛 내부에는 아름답고 전통적인 스타일의 다인오디오의 크로스오버가 적용되었다. 즉, 이 스피커의 설계·튜닝을 위해 다인오디오 본사의 주피터에서 세심한 테스트와 튜닝을 거쳐 완성된 하이엔드 북셀프 스피커이다. 더 북셀프는 한정판 스피커는 아니지만, 특별한 소재와 오랜 제작 기간으로 생산량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어서, 실제 다인오디오와 가리모쿠에서도 매년 소량 생산·출시할 예정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