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5, 7번>
타네예프
<현악 4중주 5, 7번>
카르페 디엠 현악 4중주단
Naxos 8.573010
연주 ★★★★
녹음 ★★★★☆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타네예프는 모스코바 음악원 원장을 지냈고, 차이코프스키의 제자이자 라흐마니노프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현악 4중주곡 중 5번과 7번을 카르페 디엠 4중주단이 연주를 한다. 엘리트 출신 작곡가답게 충실한 화성과 대위법적인 요소가 많아 부드럽게 연결되면서 자연스러운 곡 흐름이 특징이다. 그래서 러시아 음악가로는 이례적으로 듣기 순하고 매끄럽게 곡이 잘 짜여 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두 곡을 듣는 동안 확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구절이나 악장은 없었다. 연주하는 카르페 디엠 4중주단은 수차례 타네예프의 곡을 발표했다. 그래서 그런지 곡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시간 내내 깔깔한 현의 감촉이 느껴지는 연주와 녹음에 빠질 수 있다. 더 추워지면 끈적한 연주가 좋아질 것 같지만, 지금처럼 쌀쌀해지는 날씨는 이런 송진 냄새가 나는 현의 감촉이 좋다. 오히려 딱히 튀거나 모난 구석 없는 곡의 흐름과 4중주라는 악기 구성이 한 시간 동안 질리지 않게, 현악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는 점은 우리 같은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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