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케이블 전문 제조사인 미국의 노도스트는 시작부터 특별했다. 1991년에 NASA와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노도스트가 설립되었고, 그 후 의료기기용 케이블을 개발·생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하이파이 오디오용 케이블을 만들게 된다.
이런 노도스트의 모든 기술력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오딘(Odin)이라는 이름의 케이블들이다. 2008년에 처음 등장한 오딘은 그들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만든 세상에 둘도 없는 케이블들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들이 이 케이블들에서 꽃 피었다. 이렇게 세상에 등장한 오딘은 그 안에 담긴 수많은 기술력으로 모든 이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2015년에 오딘을 오딘 2로 진화시켰다. 그리고 최근에는 오딘 골드(Odin Gold)라는 경이적인 가격의 케이블들을 선보이며 수많은 사람들을 또다시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오딘 골드가 새롭게 등장했지만 오딘 2가 워낙 수준 높은 제품이라 노도스트에서도 차마 오딘 2를 단종시키지는 못하고 오딘 골드와 오딘 2를 묶어 슈프림 레퍼런스 케이블 레인지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부터 오딘 2에 대해 알아보자.
완벽한 케이블이었던 오딘을 오딘 2로 진화시키게 된 원인은 바로 2013년에 등장한 오딘보다 하위 모델인 발할라 2다. 발할라 2를 개발하면서 자체 기술로 완성한 단자, 즉 홀로 플러그(HOLO:PLUG)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노도스트 독점의 홀로 플러그는 타사의 단자와 다르게 전문 엔지니어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개별 도체 하나하나를 직접 연결해야 하는 새로운 구조의 단자이며, 이렇게 단자와 선재가 완벽하게 한 몸으로 이루어져 신호를 보다 완벽하게 전달하며, 오디오 기기와 접속되는 핀들도 보다 밀착력이 뛰어난 구조로 되어 있다.

오딘 2에 적용된 특허 기술인 듀얼 모노-필라멘트 기술 역시 압권이다. 이 오리지널 기술은 공기 유전체를 만들기 위해 개별 도체에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 - 플루오르 처리한 에틸렌 프로필렌) 소재의 필라멘트 2개를 꼬인 나선 형태로 감싸는 기술로, 도체 위에 파이프 형태로 공기층이 구축되어 거의 공기와 같은 수준의 이상적인 유전율을 지닌 케이블이 되게 한다. 또한 고순도 클래스 1.003 FEP를 압출 성형 공정으로 절연체로 만들었으며, TSC(Total Signal Control)라는 고유의 차폐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케이블에 악영향을 주는 RFI, EMI, 진동 등 유해한 요소를 차단한다. 음질을 위해 간격과 길이도 특별히 기계적으로 조정된다.

오딘 2 스피커 케이블은 20 AWG 굵기의 은도금된 99.999999% OFC 솔리드 코어 도체 26가닥으로 제작되었으며, 듀얼 모노-필라멘트 기술과 압출 성형 FEP 절연체가 적용되었고, 홀로 플러그 금도금 스페이드나 금도금 저질량 Z-플러그 바나나 단자를 사용한다. 그리고 동사 스피커 케이블의 특징인 플랫한 디자인을 통해 표피 효과를 최소화하고 댐핑을 줄였으며, 기계적으로 조정된 길이를 통해 내부 마이크로포니와 고주파 임피던스를 줄였다.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23 AWG 굵기의 은도금된 99.999999% OFC 솔리드 코어 도체 10가닥으로 제작되었으며, 듀얼 모노-필라멘트 기술과 압출 성형 FEP 절연체, TSC가 적용되었고, 간격과 길이가 기계적으로 조정되었다. 단자는 역시 홀로 플러그를 채용했으며 금도금되어 있다.

파워 케이블은 14 AWG 굵기의 은도금된 99.999999% OFC 솔리드 코어 도체 7가닥으로 제작되었으며, 듀얼 모노-필라멘트 기술과 압출 성형 FEP 절연체, TSC가 적용되었고, 간격과 길이가 기계적으로 조정되었으며, 특히 50/60Hz 사이클에서 더 빠른 상승 시간을 허용하고 EMI, RFI 영향을 무효화하기 위해 각 도체가 은도금된 겹쳐진 리본 차폐층으로 보호되어 있다. 그리고 단자는 모두 홀로 플러그를 채용했다.

오딘 2는 노도스트의 왕좌에서 내려왔지만 시중에는 그보다 월등히 뛰어난 케이블이 없어 앞으로도 그 위치에서 호령할 것 같으며, 이후에도 이 수준의 케이블은 쉽사리 등장하지 못할 것 같다. 정말 성능이면 성능, 외모면 외모 그 무엇 하나 부족함을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오딘 골드의 가격을 생각하면 오딘 2가 가성비 있어 보이는 착시 현상까지 일으키니 더더욱 눈을 뗄 수 없다. 정말 이름값 하는 케이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