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신 : 키타-멜로듸/경음악 선곡집
상태바
히키-신 : 키타-멜로듸/경음악 선곡집
  • 신우진
  • 승인 2024.07.08 10:35
  • 2024년 07월호 (62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RCD2404(180g LP)
녹음 ★★★★★
연주 ★★★★★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곡 중 나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미국 국가가 제일 좋다. 내 취향이 조금 독특해서 클래식 거장의 매우 평범한 소품도 아주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음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중현의 음반이다. <히키-신 키타-멜로듸>라는 고풍스러운 음반명으로 반짝이 재킷을 입은 앳된 모습의 신중현의 음반은 음반 애호가를 설레게 만들 것이다. 국내 발매 LP 중 최고가로 알려진 음반이다. 그리고 연주곡을 보면 내가 서두에 말한 바와 같이 내가 이 음반을 왜 좋아하는지 바로 이해가 갈 것 같다. 첫 곡이 동요 ‘푸른하늘 은하수’이고 ‘아리랑’이나 ‘봄처녀’ 같은 곡의 멜로디, 아니 멜로듸를 록 기타로 맛깔나게 연주한다. 거친 녹음과 날것 같은 기타 연주가 생생하게 배어 있는 음반이다. 음반의 녹음 및 발매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군 부대에서 록 음악을 듣고 체득해 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특한 스타일의 연주는 매우 놀랍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는 외딴 오지의 작은 동양 나라에서 이런 사운드가 나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국내에 3장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희귀 앨범으로 희소성을 떠나 연주 자체가 매우 독특하고도 뛰어난 음반이다. 나중에 나온 초창기 신중현 음반에서도 느끼기 힘든 독창성이 강한 음반이다. 이전에 CD로 나온 적이 있지만 이번에 LP로 발매되면서 그 느낌과 감성이 더더욱 살아나 있다. 애당초 오리지널을 소장하기 거의 불가능하므로 록 음악 애호가라면, 신중현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될 복각 LP이다.  

62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4년 07월호 - 62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