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300P MK2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300B, 케인의 진가는?

2017-03-02     이종학(Johnny Lee)



수많은 진공관 앰프가 명멸한 가운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관으로 300B가 꼽힌다. 21세기로 넘어와서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300B를 찾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오디오 역사에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아닌가도 싶다. 그중 케인에서 만든 A-300P MK2는 우리나라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모델이어서 새삼 눈길이 간다.
본 기가 왜 이리 인기가 높은가 곰곰이 따져보면 몇 가지 이유가 발견된다. 우선 300B 특유의 음색과 장점을 지켜가면서 사용상의 편의성을 높인 부분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출력관의 상태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바이어스 조절용 게이지가 장착되었다거나, 이전 사용 위치를 기억하는 리멤버 기능이 있고, 빈티지 스피커 애호가를 위한 16Ω 스피커 단자를 제공하는 점 등이 그렇다.



그러나 무엇보다 음질 향상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발견되어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클래스A 동작으로 푸시풀 방식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무려 8Ω에 20W의 출력을 낸다. 거기에 12AU7을 드라이브관으로 추가 장착해서 스피커 구동력을 향상시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알프스산 모터 드라이브 볼륨단, 타크만 카본 필름의 고품위 저항, 고급 은도금 선재 등 그 하나하나가 어디 나무랄 데 없는 부품들이다. 자기 누설이 낮은 특주 EI 타입의 출력 트랜스는 기본이고, 전원 트랜스는 토로이달 방식을 투입했다. 따라서 광대역의 재생과 저 임피던스 실현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수려한 외관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300B의 음이 좋아도 제품의 디자인이 빠지면 역시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폭스바겐 차량용 도료로 수공 피아노 마감 처리한 것은, 케인이 본 기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 게다가 리모트 컨트롤로 조정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생각하면, 본 기의 장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현대에도 300B의 매력은 오히려 더 각광을 받고, 그 가치가 점점 심화되어 간다는 느낌이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335만원, 385만원(풀 뮤직 300B)
사용 진공관 300B×4, 12AU7×4, 12AX7×2, 6SN7×1    실효 출력 20W   주파수 응답 7Hz-50kHz(-3dB)
THD 1%(1kHz)   S/N비 91dB   입력 임피던스 100㏀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출력 임피던스 4Ω, 8Ω, 16Ω   크기(WHD) 42×20×38.9cm   무게 2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