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xos

듣는 쾌감을 자극하는 새롭고 활기찬 클래식 음반들

2016-07-01     장현태

낙소스의 이번 신보는 최근 어떤 신보들보다 연주의 완성도가 돋보이는 앨범들이며, 작곡가와 연주곡 모두 새롭고 활기차 듣는 쾌감을 더욱 자극하는 멋진 클래식 음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음반에는 빈을 중심으로 활동한 두 명의 낭만파 작곡가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첫 곡은 독일 출신의 작곡가이자 악보 출판가였던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곡이다. 그는 주로 빈에서 활동하며 모차르트, 베토벤 등 당대에 대표적인 작곡가의 곡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들의 음악을 출판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그의 곡은 이런 배경을 잘 설명해 주 듯 빈의 초기 낭만파 악곡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덕분에 어렵지 않은 선율과 편안한 2중주를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곡은 베토벤의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2중주곡을 프리드리히 헤르만이 바이올린과 첼로 곡으로 편곡한 버전을 연주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존 밀스의 바이올린과 보지다르 부코티치의 첼로 연주로 만난 호프마이스터와 베토벤의 곡이 마치 동일 선상에서 작곡된 곡처럼 너무도 닮아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연주는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가 가져다주는 신선함과 절묘한 조화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나게 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연주다.
두 번째 음반은 카를 체르니의 작품 세계를 담고 있다. 체르니는 우리에겐 피아노곡들이 익숙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이다. 베토벤의 제자로도 알려져 있으며, 피아노 전문 작곡가인 만큼 그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들이 잘 알려져 있다. 이 음반에는 그의 세 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체르니의 음악 성향을 잘 알 수 있는 곡들이다. 첫 곡 그랜드 녹턴 브릴란테 Op.95에서는 베토벤의 감성이 느껴지는 선율이 인상적이며, 무엇보다 그랜드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Op.214가 이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인데, 제목처럼 그랜드 피아노 협주곡이기에 웅장한 스케일을 만날 수 있고, 더불어 낭만주의풍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마지막 곡은 세계 최초 녹음된 곡으로, 로시니의 오페라 ‘코린트의 포위’ 중 ‘그리스인의 행진곡’의 변주곡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체르니가 당시 벨칸토 오페라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피아노곡이기에 그의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연주는 리차드 보닝이 지휘하는 잉글리시 쳄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로즈마리 턱의 협연인데, 그녀의 연주는 기교와 스피드, 에너지를 고루 갖춘 인상적인 피아노 연주로, 마치 아르헤리치를 연상시키는 명연주다. 이 음반은 단순히 체르니의 곡 소보다는 피아노 독주곡들을 잠시 떠나 그의 다양한 피아노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글 | 장현태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주 Op.6>
베토벤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2중주 WoO 27 ? 프리드리히 헤르만 편곡>
존 밀스(바이올린)
보지다르 부코티치(첼로)
8.573541
녹음 ★★★★☆
연주 ★★★★☆



카를 체르니
<그랜드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Op.214, 그랜드 녹턴 브릴란테 Op.95 외>
로즈마리 턱(피아노)
리차드 보닝(지휘)
잉글리시 쳄버 오케스트라
8.573417
녹음 ★★★★☆
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