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and Found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2015-06-01     신우진



당시 정말 충격적이었다. 세상에 이런 재즈가 있다니, 아마도 클래식 음악계가 소련의 음악가를 만났을 때처럼, 재즈 음악은 한때 쿠바 열풍이 불었었다. 일반인은 별 관심이 없던 그곳에 사탕수수와 시가, 야구선수 말고도 이렇게 멋진 재즈 연주자가 많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이제 제법 시간이 많이 흘러, 그때 알려진 음악가들은 세상을 떠난 사람이 많다. 이 음반에는 콤파이 세군도, 이브라힘 페레르, 루벤 곤잘레스, 올란도 카차이토 로페스 등 거장의 숨겨진 미발표곡, 그리고 그들이 남겨 놓은 라이브 등의 녹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시 좋은 음악과 리듬감 있는 명연들이 좋은 음질로 담겨 있다. 이 음반에서 가장 명곡으로 꼽히는 콤파이 세군도의 ‘Macusa’는 물론 다른 곡들 역시 모두 거론하고 싶은 곡들이다. 그래서 쿠바 재즈의 숨겨진 보물과 같은 이 음반을 반드시 들어 봐야 된다고 전하고 싶다. 십여 년 전 누구나 가지고 있던 2장짜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반에 견주어 전혀 뒤처지지 않는 곡들이다. <Lost and Found>라는 제목처럼 새롭게 찾아낸 것은 기쁘지만 너무 늦어 버려 많은 것을 잃어 버린 것 같다. 진한 쿠바산 시가의 향기처럼 언제 누가 들어도 정말 훌륭한 음악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Lost and Found>
WCD-090  
연주 ★★★★★  
녹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