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 Q-DAC
오디오랩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풍요롭게 퍼지다
2014-01-01 신우진
나열한 변경 사항에서 보듯이 Q-DAC는 성능을 제외하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비용 증가 부분을 저가형 DAC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마치 자동차에서 내비게이션, 선루프, 에어컨 같은 편의 장치를 제거하고 엔진과 주요 부품은 그대로 둔 모델은 보는 듯하다. Q-DAC가 제거한 부분은 기능적 편의성인 요소가 대부분으로, 사실 이 같은 기능들이 음질에는 마이너스 요소인 경우가 많다. 카레이싱용 자동차가 무게 나가는 편의 장치를 모두 들어내어 달리기 성능을 높이듯 말이다. 물론 밸런스 출력이 꼭 필요한 사용자는 아쉬운 변경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음질적으로 얼마 전에 들어 본 M-DAC와 차이는 없어 보인다. 물론 몇 달 지났고 바로 옆에서 비교하여 보지는 않았지만, 인상이나 이미지가 그러하다. 프리앰프 없이 파워 직결 혹은 액티브 스피커에 직결하는 사용자를 빼고는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인다.
윈도우 7 컴퓨터에 연결하여 시청을 하였고, 이전에도 그러 하였지만 동봉된 CD 한 장, 혹은 홈페이지의 드라이버 하나로 매우 깔끔하게 별도의 설정 하나 없이 연결이 된다. 컴퓨터마다 변수가 워낙 많아 다르지만 나의 경우 심지어 제어판조차 열지 않고 메인으로 딱 연결되어 준다. 오디오랩뿐만 아니라 USB DAC들이 이런 점은 점점 발달해 가는 것 같다. 1년 전만 해도 받아들고 윈도우에 연결이 안 되어 며칠을 고생하고, 수입상에서 왔다 가고, 포기하고 맥 사용 평론가에게 리뷰를 넘기던 일이 많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쉽게 연결이 되어 오디오랩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소리가 흘러나온다. 중역 위주의 탄탄한 소리로, 물론 강한 비트, 화려한 해상도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이것은 조금 아쉬운 소리일지도 모른다. 화려하고 날카로운 고음역을 원하고, 딴딴하고 파워풀한 저역은 없지만 포근하고 온도감이 있고 두께감이 있는 중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디오 쇼용 음악을 쿵쿵 재생하는 것보다 클래식 소품이나 간단한 곡을 들었을 때 만족감이 더 높다. 화려함과 파워는 오히려 같은 가격대의 이웃나라의 신생 업체 제품이 더 좋다. 오디오랩은 이들과는 조금 다른 길로 가고 있고, 어느 방향이 더 적당한가는 본지 독자의 판단할 몫인 듯하다.
요사이 유럽, 특히 영국의 중가 제품, 미들엔드 오디오 업체들의 DAC 신제품이 매달 바뀌어 나오는 것 같다. 모두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가격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오디오 랩은 오히려 비용적 측면에서 간소화하면서 본래의 오디오 랩의 위치, 즉 보급형 오디오와 하이엔드 오디오의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50~100만원대에 DAC들이 참 많이도 있지만, 믿을 만한 업체에서 제작하고, 화려함이 아닌 차분함, 클래식도 잘 들을 만한 제품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오디오랩은 언제나 그러했듯 이런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겉보기와 기능보다 음질 외적인 면만을 간소화시킨 방법이 참 마음에 든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85만원 DAC ESS ES9016 Sabre32 Ultra DAC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USB 입력 24비트/192kHz
출력 레벨 2.2V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THD 0.002% 이하 크로스토크 115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12dB 이상 무게 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