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Nait 5si

40년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네임의 철학과 같은 제품

2013-12-01     김남
1973년 네임이 공식적으로 설립된 지 올해로 딱 40주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해 네임은 자사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 라인인 네이트 인티앰프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며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데, 네임의 새로운 네이트 5si를 비롯해 네이트 XS 2, 그리고 슈퍼 네이트 2가 이전 모델을 거쳐 지난 10월에 일제히 선을 보여 네임의 최정상급 사운드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오리지널 네이트가 1983년에 발표되었고, 2003년에는 네이트 5i를 발표, 2007년에는 5i를 버전업한 5i-2(5i)가 되기도 했지만, 이제 그 5i-2 버전은 단종되고 새로운 5si로 통일된 것이다.
네이트 레인지는 다른 무엇보다도 심플한 디자인과 음악성에 가치를 두고 있는 네임의 제품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제품들인데, 새로운 버전들은 사용상 상당한 변화 점을 지니고 있어서 눈여겨볼 만하다.



그중 본 시청기인 네이트 5si는 네임 사운드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기본 제품이다. 종래와 견주어 개선된 것이 많은데, 우선 파워 서플라이가 개선되었고, 채널당 60W(8Ω)의 출력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6.35mm의 프런트 패널 헤드폰 출력을 장착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더욱 고급스러워진 컴포넌트들과 새롭게 수정된 전자적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엔트리급임에도 불구하고 네임 네이트 5si는 압도하는 펀칭감을 사운드 특징으로 자랑하고 있어서 이 제품으로 듣지 못할 스피커가 없다고 장담하는 제품이기도 한 것이다. 이보다 상위급인 네이트 XS 2는 채널당 70W 출력, 그 위 모델 슈퍼 네이트 2는 80W 출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네임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한 네임 DR(Discrete Regulator)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술에 대한 자료는 공개되어 있지 않으나 작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구동력을 지지하고 있는 테크닉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입력 소켓들은 개별적으로 디커플링 처리를 해 놓고 있으며, 최적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와이어링 작업을 해 놓았다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 제품들은 세계의 유력 오디오 전문지에서도 등장하자마자 별을 다섯 개나 받고 있고, 지난 10월 런던에서 열렸던 유명 행사에서 베스트 바이 어워드에 선정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당한 내공을 지닌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네임의 제품들은 트러블이 적고 내구성이 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친구 한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30년 전 구입한 네임 앰프가 지금도 한 점 까탈 없이 낭랑하게 울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낄 때가 많은 것이다.
정통 인티앰프답게 IT쪽의 대응은 없고, 4개의 RCA 입력과 2개의 DIN 단자 입력이 있을 뿐인데, 이런 쪽의 제품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무언의 데몬스트레이션이 느껴진다. 당신은 음악을 들을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폰을 들을 것인가? 하는 그런 오만한 자세 같은 것이리라. 그런 와중에도 헤드폰 단자는 구비되어 있으니 헤드폰까지는 양보해 줄 수 있다는 것인지.



무게는 별로 나가지 않고, 디자인은 보기만 해도 네임 앰프의 전통 그대로이다. 한 번 기본을 세워 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 초록색도 아니고 회청색도 아닌 그 독특한 컬러도 인상적이며, 아무리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독특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몇 종의 스피커와 매어 본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에어로 6, 엠메 스피커의 뉴 베타, DC10 오디오의 베를린 2 미니 R 혼 스피커 등은 모두 이번 호의 시청기로 리뷰가 게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그중에서 압도적인 소리는 DC10 오디오의 혼 스피커였다. 네임 제품의 공통적인 사운드는 굉장히 청명하고 파워풀하다는 것인데, 이 매칭은 그 두 가지가 에스컬레이트 되었다고도 봐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오디오 구사의 법칙은 앰프가 스피커보다 더 고가인 경우에 소리가 좋다는 것이 있는데, 이 경우는 그와 반대가 된다. 대등하거나 더 고가인 경우보다도 훨씬 더 아래 등급인데도 이처럼 스피커의 장점을 이끌어 내고 마치 리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상당히 드문 예라고 할 것이다. 광채와 투명, 강렬한 현 독주, 매끄러운 보컬, 단단한 응집력, 단연코 베스트 매칭이라 할 만하며, 캠브리지 오디오의 스피커로 옮겨 보면 저역이 확장되며 풍성한 음장감이 두드러진다. 엠메 스피커는 그 중간 정도.
네임 인티앰프들의 성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이지만, 이 새 버전에 이르러서 거의 완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어느 스피커를 묶어도 절대로 굴하지 않고 음악의 본연에 가까운 소리를 내주는 그야말로 베스트 바이라 할 수 있겠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
가격 200만원   실효 출력 60W(8Ω), 9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DIN×2   입력 레벨 2V 
입력 감도 170mV   크기(WHD) 43.2×7×31.4cm   무게 6.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