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ridge Audio Aero 6

새로운 유닛을 통해 문제의 본질부터 해결한 총명한 스피커

2013-12-01     김남
지난 9월 미국의 콜로라도 덴버에서 개최된 CEDIA에서 영국의 유서 깊은 홈 오디오 메이커 캠브리지 오디오는 3가지 종목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프리·파워 앰프와 스피커가 그것인데, 종래 저가 보급형 위주로 제품을 만들어 왔던 데에서 좀더 중간 가격대의 제품으로 올라선 셈이다. 그중에서도 에어로 6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스피커가 화제를 모았는데, 이 제품은 등장하자마자 미국의 유수한 전문지에서 별 다섯 개를 얻고 더 한층 주목의 대상이 됐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그동안 앰프와 스피커를 포함해서 많은 제품들을 국내에도 상당히 보급시켜 왔지만, 특별한 기술력이라기보다도 검소한 홈 오디오 위주였기 때문에 저가의 대중성을 실현시켜 온 것인지만, 본 시청기는 기술력 위주의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새로운 주목거리가 된 것 같다.
에어로 시리즈는 서브우퍼까지를 포함한 종합 홈시어터 시스템의 새로운 명칭인데, 그중에서 본 에어로 6은 독자적으로 스테레오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표준 기기.
근래 6억이 넘는 해외 스피커 한 기종이 국내 수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본 시청기는 신기술을 탑재했어도 그다지 튀지 않는 가격대로 나와 그야말로 홈 시스템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종래의 캠브리지 제품들이 그러하듯 빈티지적인 우아함을 갖춘 검소한 몸체도 몹시 안정적이고, 들려주는 소리 역시 홈 스피커로서 어디 크게 뒤지는 면이 없기 때문이다.



왜 에어로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일까? 에어로라는 이름은 8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유명한 스피커 이름이다. 당시 젊은 장인 한 사람이 홀연히 종교적인 계시를 받아 그 아이디어로 일단의 스피커들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당시 국내 스피커 제품으로는 하이엔드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에어로는 인클로저도 특이하게 고급스러웠고 상공부에서 주는 기술 자금을 받고 해외로도 진출, 외지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물방울이 퍼져 나가는 원리에서 제품을 착안했다고 알려졌는데, 그 제품들이 단종된 이후로 스피커에서 에어로라는 명칭을 들은 적이 없던 터인데, 영국에서 이제 그 동일한 제명이 나왔다. 물론 같은 원리는 아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노하우에 속하는 신기술을 투입했으며, 그 기술 때문에 스피커의 명칭도 에어로(항공기)라고 이름 지어졌다. 그 정도로 날렵하고 재빠른 사운드의 새 영역을 이루었다는 자부심인지도 모르겠다.
적용된 신기술은 2인치의 BMR(밸런스드 모드 라디에이터)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드라이버에 들어 있다. 종전의 제품과 같은 1인치의 트위터 대신 2인치나 되는 상당히 이색적인, 마치 평판형의 리본 트위터와 흡사한 유닛이 장착되어 있는데, 여기에 비밀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 작은 평판형 드라이버가 두 개의 고출력 6.5인치 콘 우퍼와 결합, 이들이 음장감과 함께 해상력이 높은 세부 음악을 성공적으로 조합하고 있는 것인데, 그 때문에 우퍼를 하이 파워 서브우퍼라고 부르고 있기도 하다.



이 BMR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보통의 경우 전통 트위터와 중·저역 드라이버를 조합할 경우 크로스오버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두 소스 사이의 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 시점은 주로 3kHz 안팎에서 왜곡이 가장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크로스오버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이 BMR 드라이버는 독자적으로 주파수 대역을 250Hz-22kHz까지 폭넓게 커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2개의 우퍼는 그 아래 단계의 저역만을 울리게 되니 기본적으로 종래의 왜곡 같은 것은 발생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리본 트위터나 망가 유닛과도 비슷한 역할인데, 그 역할이 평범해 보는 이 2인치의 작은 유닛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기술적으로도 매우 놀랍다. 화제가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 결과 오디오 품질이 경쟁사의 하이엔드에 필적하게 됐다는 것인데, 무엇보다도 장점은 크로스오버가 없는 풀레인지와 비슷한 효과를 거두게 되어 음의 분산 효과가 커졌고, 따라서 청취 위치가 자유로워졌다는 것이 두드러진다. 핀 포인트가 넓어져 구태여 한 지점에서만 인색하게 음악을 듣지 않아도 된 것이다. 급진적인 차이라고 할 만하다.
풀레인지처럼 감도도 높아져 앰프 대응력이 높아진 것도 장점. 소출력의 인티앰프로도 충분히 가동이 된다. 소리는 굉장히 풍성하다. 저역 음장감이 과잉일 정도로 대범하며, 그러면서도 소리는 깨끗하기 짝이 없다. 경우에 따라 피아노나 여성 보컬은 다소 과잉 출력이라는 느낌도 들 수 있는 만큼 소출력이어도 정밀한 앰프가 잘 맞을 듯하다. 앰프만 잘 매칭한다면 이 정도 가격대에서는 듣기가 쉽지 않을 정도의 대형 시스템만의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인데, 에이징이 이루어진 다음의 소리가 몹시 호기심을 유발하는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96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4.6cm BMR 
재생주파수대역 30Hz-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25-120W 
크기(WHD) 24×98×33.8cm 
무게 16.9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