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계 연주자들의 명연을 만나다
2013-11-01 장현태
먼저 랑랑의 앨범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고 있는데, 프로코피예프와 바르톡은 동시대의 작곡가들이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결코 쉽지 않은 레퍼토리다. 2곡 모두 현대음악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기 있는 피아노 협주곡들로, 주요 테마들은 방송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멜로디들이다. 지휘는 2002년부터 아바도의 뒤를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이먼 래틀이 맡고 있는데, 그는 젊은 음악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이들의 인연은 200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를 통해서였다. 유난히 이 2곡에 대한 연주가 많았던 랑랑은 앨범의 표지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감이 가득 찬 표정이며, 실제 연주에서도 이런 모습들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는데, 그의 피아노는 역동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화려한 기교와 당당히 랑랑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베를린 필의 풍부한 표현력들과 뛰어난 연주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가장 현대적인 피아노 협주곡 2곡 모두 수록하고 있다는 점은 마치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이 한 앨범에 있는 것처럼 소장 가치를 높게 해 준다. 2013년 4월의 최신 녹음으로 음질도 뛰어나 연주를 더욱 경청할 수 있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의 앨범 제목은 국경 없는 선곡 집이다,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듯이 실크로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국가들의 전통 악기와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실크로드는 동·서양의 소통의 길이며, 무역과 문화의 전달 역할을 한 역사적인 길인만큼 세계 20여개 국 20명의 연주자들이 모여 실크로드 앙상블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 그들은 각 국가의 전통 악기들로 참여하고 있는데, 알고 있는 서양 악기 이외에 중동의 악기들과 중국의 비파, 한국의 장구 등 다양한 전통 악기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김동원 씨가 장구로 참여하고 있다. 총 17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악기와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의 전통 음악들의 신비로운 선율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악기들과 멜로디들이기에 조금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앨범 제목처럼 국경을 넘어 새로운 문화의 만남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앨범이다. 그리고 이 앨범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결성 15주년 기념 앨범이기도 하다. _글 장현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2번>
랑랑(피아노)
사이먼 래틀(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70986C 88883732252
연주 ★★★★★
녹음 ★★★★★
요요마(첼로)
실크로드 앙상블
S70976C 88883710922
연주 ★★★★★
녹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