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9 Luxman L-507uX Oppo BDP-105
미들클래스 시스템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2013-09-01 장현태
L-507uX 인티앰프는 그렇게 까다로운 성향이 아니기 때문에 소스 기기나 스피커에 대한 매칭이 쉬운 편이다. 단지 럭스만 인티앰프 고유의 성향은 어떤 조합에서도 잘 반영해 주는 경향이 있다. 스펙적으로 넓은 재생주파수 대역 재생 능력, 낮은 디스토션, 그리고 높은 S/N비까지 음질과 성능에 부족함이 없다. 핵심 부품 중 ODNF(Only Distortion Negative Feedback) 3.0 회로와 하이퀄러티 일렉트로니컬 컨트롤 어테뉴에이터 LECUA도 채용되어 손실 없는 오디오 신호 처리 방식을 통한 최고급 인티앰프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아날로그 인티앰프의 표준처럼 2개의 스피커 출력 선택과 포노단을 포함한 여유 있는 라인 입력 단자들을 갖추고 있다. 여유 있는 전원 설계와 고급 부품들의 적용도 돋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인상. 일본 오디오 브랜드의 전통적인 인티앰프 설계 기법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전적인 스타일과 꾸준한 제품 라인업의 등장은 지속적으로 그들만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변함없는 사운드는 레전드 브랜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L-507uX는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음악성이 뛰어난 인티앰프로 평가하고 싶은데, 음색이 자연스럽고, 중후함도 갖추고 있으며, 출력에 비해 강력한 에너지를 강조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어는 오포 BDP-105와의 조합이다. 언제부터인가 오포 BDP-105를 두고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종결자라는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네트워크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였기 때문에, 가장 최적의 유니버설 플레이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실한 아날로그 오디오부가 뒷받침된 제품이기에 메인 SACD 플레이어로 추천되는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PC 파이 유저를 위해 USB 인터페이스는 비동기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를 지원하고, DAC 칩은 최근 DSD 재생용으로 가장 인기 있는 32비트 기반의 ESS Sabre32 ES9018 칩을 채용하여, 최고의 디지털 음질을 제공해 주고 있다. 총 7.1채널의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과 별도로 2채널의 밸런스 및 언밸런스 단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가 기능들도 놓칠 수 없는 다재다능한 플레이어다. 특히 오디오부에 사용한 부품들은 모두 WIMA, ELNA 등 성능을 중시한 하이파이용 부품들이 채용되어 있어 오디오 품질은 확실히 신뢰할 만하다. SACD 플레이어로서의 역할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퓨어 DSD 다이렉트 출력이 지원되기 때문에, SACD 재생에 탁월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으며, PCM 변환 방식 모두 지원하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사운드 특징은 해상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아날로그적인 성향으로 튜닝되었으며, 기존 모델에 비해 더 깊이 있고, 고급스러워졌는데, 오디오적인 부분만 조명해 보아도 단품으로서의 가치와 성능은 만족스럽다. 세 브랜드의 조합은 외적인 결합에서 언뜻 보면 이질적이고, 언밸런스한 조합처럼 보일 수도 있다. 개성이 뚜렷한 브리티시 사운드, 재팬 사운드, 아메리카 사운드가 결합된 독특한 다국적 시스템 조합이라 생각하니 더욱 그러하다. 특히 ATC 스피커와 럭스만 인티앰프는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사운드를 들어보면 서로 양보 없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재미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세 브랜드의 제품 모두가 가격 대비 성능 부문에서 개별 모델로 추천하고 싶은 제품들인 만큼 이들의 색다른 조합은 미들클래스 시스템의 새로운 이정표를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