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W5000·AT-HA5000
강렬한 개성을 지닌 헤드폰과 헤드폰 앰프의 조합
2013-09-01 월간오디오
지금까지 많은 헤드폰들을 들어보았지만, 확실히 오디오 테크니카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소리이다. 소리 성향은 초 고역이 엄청나게 밝고, 맑고, 그리고 귓바퀴 주변으로 초 고역이 확산되어 고막 안의 유모 세포들을 간질간질 자극하는 느낌이다. 특정 주파수만을 키워서 억지로 밝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중역부터 초 고역까지 청감상 스무드하게 쭉 올라가며, 책이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가청 주파수 이상(하지만 과연 가청 주파주라는 것도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짚어보면 좋겠다)의 정보량이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오디오 시스템보다도 많이 들린다. 이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주파수의 에너지 분포로 인한 가청 주파수 대역 내의 음질 영향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W5000은 확실히 고역의 레인지가 넓다.중역은 부드럽게 아주 살짝 들어가 있으며, 몇몇 큰 볼륨에서는 중·고역의 살짝 피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저역을 부스팅하여 튜닝된 것이 아니라서, 살짝 심심하기는 하지만, 중·고역의 확산감 때문에 좌우는 상당히 넓게 들리기도 한다. 레퍼런스로 들어본 음악은 본인이 주재하고 있는 오디오가이 레이블에서 나온 조정아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음반이었는데, 이 음반은 헤드폰 감상자를 위해서 바이노럴 레코딩으로 만든 음반으로 스피커보다도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가야금이 가지고 있는 온전한 소리 자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내가 녹음 당시 의도한 소리와는 다른 바가 느껴지지만, 작고 나지막하게 살랑살랑 부르는 리사 오노같은 여성 재즈 보컬의 소리에는 분명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며칠 후 오디오 테크니카의 전용 헤드폰 앰프 HA5000에 물려서 함께 들어보았다. 이 정도 가격의 헤드폰 앰프에 밸런스 단자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폼만 밸런스인 기기들도 많고, 보통 헤드폰 앰프는 소스 기기와 가까운 거리에서 연결이 되니 언밸런스로도 충분히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플래그십 헤드폰과 앰프의 조합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소리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감과 설렘으로 들어본다. 헤드폰 앰프를 연결해서 들어보니 확실하게 저역의 양이 늘어나고 밸런스가 한결 자연스러워면서도 고역의 장점은 그대로 지니고 있다. 때론 저역의 양감을 늘리면서 고역의 에너지감을 손해 보는 경우도 많은데, W5000이 지니고 있는 고역의 장점은 확실하게 그대로 존재한다. 역시 나처럼 지나친 밸런스 집착자도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음색 밸런스로 울린다. 밸런스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밸런스에는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이 되어 음반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기들이 갈수록 비슷한 소리를 추구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비해 오디오 테크니카의 플래그십 헤드폰과 앰프 조합은 그들이 원하는 소리를 확실히 담아냈고, 전통성에 맞는 그들의 철학을 담아냈다. 이런 이들의 취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매력을 전해줄 시스템이다. _글 최정훈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ATH-W5000가격 121만원 유닛 크기 53mm 주파수 응답 5Hz-45kHz 감도 102dB 임피던스 40Ω 무게 340g AT-HA5000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2400mW(16Ω) 출력 임피던스 0.1Ω S/N비 117dB 크기(WHD) 27×9.3×24cm 무게 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