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Physic Virgo V
오디오를 잘 아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스피커
2013-08-01 김남
그 뒤 이 제품은 조금씩 개량을 거듭해 처음에는 그냥 똑바로 섰던 자태에서 뒤로 7도 엇비슷하게 기울어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는 음의 도달 거리와 시간 축 때문이며, 보통 사용자로서는 이해가 쉽지 않지만 그런 이론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에 달라진 점은 크기와 무게가 약간 줄어들었다. 감도 역시 소폭 줄었다. 인클로저의 마감이 우아해진 점,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가격은 대폭은 아니지만 중폭 정도 증가했다.측면에 장착된 우퍼의 크기와 개수도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16.5cm짜리 우퍼 2개와 같은 크기의 패시브 라디에이터 2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비르고 V는 18cm 2개가 장착되었다. 이 콘 우퍼는 2개를 장착해 작용·반작용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설계는 영국의 명기 셀레스천 시스템 6000에서도 시도한 바가 있다.전에는 미드레인지, 트위터 모두 시어스나 비파 같은 곳에 특주한 유닛을 사용했는데, 비르고 V는 하이퍼 홀로그래픽 콘이라는 자사의 기술을 적용해서 생산된 알루미늄 유닛을 사용한다. HHCM 미드레인지는 듀얼 네오디뮴 마그넷, 액티브 콘 댐핑 2가 적용된 세라믹 코팅 알루미늄 콘, 중앙에 알루미늄 페이즈 플러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쪽의 바스켓은 플라스틱 재질이며 바깥쪽의 바스켓은 밀도가 높은 금속 재질의 2중 설계로 되어 있다. 그리고 알루미늄 콘이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후면에 구멍을 두어 공랭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HHCT 트위터는 네오디뮴 마그넷, 세라믹이 코팅된 알루미늄 콘, 소프트 돔 실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역시 진동이 전해져도 배플에 영향을 받지 않게 2중 구조로 되어 있기도 하다.
사운드는? 독일제라는 선입견으로 냉정하고 정감 없이 정확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음장감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얇고 기다란 톨보이 스타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90년대 처음부터 제작사는 이 스피커는 12평 정도의 룸에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발표를 곁들였다. 그만큼 음장감에 자신을 보였다고 할 것이다. 편집부의 시청실은 12평 정도의 룸과 넓이가 비슷할 것이다. 이 시청실에서 진공관 앰프인 신세시스 로마 시리즈(이번 호 시청기)와 역시 이번 호 레퍼런스 제품인 뮤지컬 피델리티의 M3CD CD 플레이어로 매칭해 본다. 사용 앰프가 5극 진공관인 탓으로 분해능은 대편성에서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나는 이 스피커의 미덕 중 하나가 분해능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편이다.10여 년 전부터 익히 알고 있던 그 소리보다도 훨씬 더 좋다. 사계의 봄은 마치 아침 햇살처럼 깨끗하고 정확하며, 상쾌하게 퍼져 나간다. 놀랄 만큼 그 햇살이 맑다. 현은 우아하고 그윽하며 짙은 향취를 자아낸다. 라캄파넬라의 피아노 음은 유리알처럼 탄력과 정확도를 보여주며,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에서도 그 힘과 저역의 탄력이 적절하다. 유감이 없는 것이다. 보컬은 기품이 있으며 향취가 서린다. 흔히 생각하는 독일식 냉정·정확하고는 거리가 먼 것이다. 팝스 보컬에서도 풀어짐이 없이 단단하고 정밀하게 정취를 묘사하고 있으며, 그렌 밀러 악단의 금관 밴드 연주에서의 일사불란함과 밸런스 감은 최고.어느 장르의 곡을 막론하고 과부족이 없는 이런 성능의 스피커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롱런하며 세계의 전문가들이 우수 제품으로 추천하는 것은 결코 과찬이 아닐 것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가격 1,090만원 사용유닛 우퍼(2) 18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3.9cm 재생주파수대역 32Hz-4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 권장 앰프 출력 30-180W 크기(WHD) 23×99×40cm 무게 27kg